한국·카자흐스탄, 핵심 광물 탐사·개발·생산 전 과정 협력
정상회담 개최 MOU 3건 체결
매립가스 발전사업도 추진키로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이 한국과 핵심 광물의 탐사와 개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파트너십을 맺었다. 카자흐스탄 내 어느 곳에 어떤 광물이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 탐사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를 개발해 생산하는 과정까지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11일 카자흐스탄에 도착해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세계적인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오늘날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과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추구하는 카자흐스탄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해 "윤 대통령의 카자흐 방문이 양국 관계가 높은 단계로 올라갔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오늘 우리 두 사람은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과 다면적 관계를 맺으면서 앞으로 인프라, 산업, 금융, 에너지, 환경, 자동차, 항공우주, AI, 전자 분야에서 규모를 강화하는데 관심을 두겠다"고 전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 과정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 자원 채굴에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더하기로 한 것이다. 양측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여기에는 △핵심 광물 공통 탐사와 개발, 제련 분야 협력 △광물 개발·생산 과정에서 한국기업 우선 참여 △기술 협력, 정보 교환, 인적 교류 협력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국 지질자원연구원·SK에코플랜트·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리튬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내 리튬 광산 공동 탐사에 나서기로 했다.
양국은 또 최초의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카자흐스탄 카라사이 매립장 매립가스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알마티 시 카라사이 지구의 209㏊ 규모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한 후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07억원 규모로 그리 크지 않지만 15년간 온실가스 617만t의 감축 효과가 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