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컨트롤 기능 지나친 의존 안돼요”…고속도로 15건 사고 발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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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켜고 운행하다 사고 발생 늘어”
공사구간·돌발상황 대비 전방주시해야
한국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 주의 당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추돌사고 등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호남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추돌사고 등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호남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추돌사고 등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기능은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을 일부 도와주는 기능이다. 반드시 전방을 주시하고 차량을 언제든지 제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고속도로에서 적응형 순항제어기능(ACC)으로 차량을 운행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며 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달라고 15일 당부했다.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현대·기아는 이를 SCC(스마트크루즈), 일본 도요타는 DRCC(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미국 테슬라는 AP(오토 파일럿), 독일 벤츠는 ADAD(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등으로 부른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에서 ACC 등 주행보조 기능과 관련해 발생한 사고는 총 18건이며 사망 16명, 부상 11명 등 인명피해가 컸다. 이 가운데 6건이 올해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5월에 승용차가 공사장 안전관리차량을 추돌해 발생한 사고에서 해당 차량이 적응형 순항제어 작동상태로 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5월에는 한국도로공사 안전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추돌해 공사 직원이 사망한 사고에서도 사고를 야기한 차량이 ACC 작동상태였다.

이 기능은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단독 기능만으로 주행의 편의성을 완벽히 보장해 주지 못하는 주행 보조 장치이기 때문에 도로 주행환경 및 주변 물체의 특성 등에 따라 전방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졸음쉼터, 요금소 등에서 포스터, 배너, 리플릿 등을 게시해 주의사항 및 지나친 의존 위험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적응형 순항제어기능을 사용하기 전에 주의사항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자동차 제작사에 권고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운전자분들께서는 사전에 자동차 제작사의 취급설명서를 숙지하고 기능 사용 중에는 철저한 전방주시 등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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