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인 조화롭게 어울릴 때 부산의 저력 더 커져” [5060, 부산의 활력으로]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하하캠퍼스 열어 세대 공존 모색
50세 이상 인생 후반기 설계 도와
“시니어 계층, 지역 사회 활력으로”
“부산의 ‘노인과 바다’를 자조적이 아닌 긍정적 의미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 될 겁니다.”
이준승(사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는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라고 이야기했다. ‘청년이나 노인이 없는 부산은 어느 쪽도 상상하기 힘들다’며 공동체 안에서 조화롭게 어울릴 때 부산의 저력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이 부시장이 TF단장을 맞고 있는 하하(HAHA, Happy Aging Healthy Aging) 캠퍼스가 세대 통합을 주요 가치로 삼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하 캠퍼스는 부산가톨릭대학교에 조성될 대규모 시니어 건강·여가·교육 시설이다. 당장 내년부터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인생 후반기 설계를 도와주는 4년제 과정인 ‘미래설계융합학부’가 운영된다. 수업 중 일부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들어야 한다.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20% 이상 차지)로 진입한 부산시의 세대 ‘공존’ 실험 중 하나이다.
이 부시장은 하하 캠퍼스가가 부산의 유휴 대학 시설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하 캠퍼스는 부산가톨릭대학에서 6만 1833㎡ 규모의 신학교정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시는 부지의 용도를 고민하다 하하 캠퍼스를 구상한 것이다. 이 부시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부산의 대학들이 평생교육 역할을 담당하면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는 하하 캠퍼스를 비롯해 노년기 전환 세대인 5060 세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 부시장은 “은퇴 전후의 60대는 예전과 달리 소비력이 왕성하고 사회 참여 열의도 높다”며 “인생 후반기 초입에 들어선 이들의 교육이나 다양한 활동을 사회가 적절하게 지원한다면 빈곤이나 질병 등의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시장은 시니어 계층을 지역 사회 활력으로 삼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와 재교육, 그리고 사회공헌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50+복합지원센터를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이 부시장은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들이 일정 나이가 됐다고 연륜이 사장 당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라며 “행정을 통해 시니어 세대의 자원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