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여론에 “프레임일 뿐” 집중 견제구…국힘 당권 레이스 본격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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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서 국힘 지지층 59% 한동훈 지지 ‘어대한’ 파다
친한계 “출마는 기정사실” 띄우기, 나경원 등도 지지층 다지기
친윤 이철규 “어대한은 프레임, 뚜껑 열어봐야” 견제 본격화

국민의힘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나경원 의원이 자넌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나경원 의원이 자넌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당권 도전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지지층에게서 과반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관측이 굳어지는 상황이지만,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17일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당 지지층에서 59%를 얻어 원희룡 전 장관(11%), 나경원 의원(10%),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전 의원(6%) 등을 크게 앞섰다.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44%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14%로 2위를 기록했다. 나 의원·원 전 장관(10%), 안 의원(9%)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유권자로 범위를 넓히면 유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전체의 29%, 한 전 위원장은 27%로 나타났다. 다만 당원 투표 비중이 80%가 유력한 상황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까지 들어가는 당 대표 투표 방식을 감안하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31%로 가장 높았고, 유 전 의원 25%, 안 의원 11%, 나 의원 8%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원내·외 인사들에게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회견 시기는 오는 23∼24일 진행될 후보 등록 마감 직후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상민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의 문제는 이미 지나간 이슈”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한 전 위원장이 물밑에서 속도를 내자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애초 ‘한동훈 대세론’으로 전대 흥행 실패 우려가 나온 것과 달리 나경원·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중진급 정치인부터 초선 김재섭 의원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특히 나 의원의 경우,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당내 지지모임 ‘나경원 특보단’ 행사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형국이다. 앞서 나 의원은 차기 당 대표의 역할과 관련, ‘원외 한계론’을 언급하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친윤계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어대한’ 관측에 대해 “하나의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어대한은)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 전후 한 전 위원장의 지지도 여론조사 추이를 들어 “보수 지지층 지지율이 한 40% 이상 다운돼 있고, 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도 많이 내려갔다”며 “특정인이 대세를 장악하게 됐다고 보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 견제를 위해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일부 중진 의원을 친윤계 대표 주자로 밀거나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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