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항만 대이동 2단계 시작… “올 10월 마무리”
자성대부두 운영사 ‘허치슨’, 이전 작업 시작
올 3월 DPCT 신항 이전과 부두 반납 마쳐
약 3개월 간 진행… 10월 내 작업 완료 예정
이전 준비 중인 부산 자성대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항만 대이동의 두 번째 일정인 부산 자성대부두 이전이 시작됐다.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7월부터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한국허치슨터미널이 기존 자성대부두에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이전은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배치 중 두 번째 단계다. 앞서 첫 번째 단계는 기존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DPCT의 신항 이전과 부두 반납이었다. DPCT는 지난 3월 15일 북항 내 신감만부두 운영을 종료하고 부두 반납을 마쳤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이 기존 자성대부두에서 빈 땅이 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시설을 옮기고 나면, 자성대부두 운영 종료를 끝으로 모든 과정이 끝난다.
이 같은 항만 대이동은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기존 운영 중인 터미널 운영사의 물량 이전과 시설 개선, 운영 준비를 동시에 진행해야 해 매우 복잡하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의 북항 컨테이너터미널 재배치인 만큼, BPA는 지난해부터 차질 없는 이전을 위해 정부 협업 전담 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TF)’을 운영 중이다.
신감만부두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내달 15일부터 신감만부두 게이트를 열고 같은 달 30일부터 상업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터전에서 운영 시작을 알리는 안전 기원제도 개최한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내달부터 자성대부두와 신감만·감만부두를 한시적으로 함께 운영한다. 기존 고객 선사에 대한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신규부두로 물량과 대규모 하역 장비 이전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내달 말부터 자성대부두에서 하역 장비 해체 작업을 시작하여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부산항대교를 통과하는 등 전례 없는 항만 이전이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모든 이전 작업은 올 10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운영 중인 부두를 통째로 옮겨가는 대대적 작업인 만큼, 이전 과정의 안전과 북항 컨테이너 물류 기능 유지를 위해 자성대부두의 한시적 운영 연장을 허용했다”면서 “이전 작업이 원활히 마무리되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