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메시·음바페·디섐보…세계 스포츠 스타들 ‘파리올림픽 불참’ 왜?
“테니스 시즌 일정상 휴식 필요”
‘우크라 침공’ 러 도운 벨라루스
중립국 조건으로 개인전만 참가
축구는 남미·유럽선수권과 겹쳐
테니스의 사발렌카, 축구의 메시·음바페, 골프의 디섐보까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랭킹 3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18일(한국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발렌카는 “일정이 워낙 빡빡해 건강상의 이유로 올림픽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윔블던이 끝난 뒤 이어지는 하드코트 시즌을 준비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9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벨라루스 선수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도운 탓에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다만 개인전의 경우,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군과 관련이 없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 아래 국기·국가 사용을 금지하는 중립국 신분으로 출전할 수 있다. 사발렌카는 이번 올림픽 불참 사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튀니지의 테니스 스타 온스 자베르(10위) 역시 건강상 이유로 파리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자베르는 자신의 SNS에 “현재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하면 잔디코트 대회 이후 클레이코트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다시 하드코트 시즌에 들어가 쉽지 않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들 외에도 축구 종목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샘 커(호주) 등이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메시와 음바페는 23세 이하로 나이 제한이 있는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코파 아메리카와 유럽선수권 출전에 우선 순위를 두고 올림픽은 건너뛰기로 했다. 세계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커는 부상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접었다.
골프에서는 최근 US오픈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해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