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신원 회복 기다리는 정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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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러 중국 갔다 힘겨운 생활
영양실조 등 겪고 결국엔 귀국
가족 실종 신고로 사망 처리돼
고향서 요리사로 새 출발 꿈꿔

정수 씨는 25년 전 배우자와 이혼하고 지인과 함께 중국으로 갔습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벌 생각으로 갔지만, 타지에서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조금씩 모아 놓은 돈은 사기를 당해 생활은 더 어려워지기만 했습니다. 중국에서의 삶이 힘들어질수록 한국으로 오고 싶었지만, 여권을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정수 씨는 결국 불법체류자가 되어 중국 곳곳을 전전하며 힘겨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후 영양실조로 거리에 쓰러진 정수 씨는 한국대사관까지 연락이 닿았지만, 불법체류자인 것이 밝혀지며 강체추방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어렵게 한국대사관에서 한국의 가족을 수소문해 연락했지만, 신원을 확인해 줄 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대사관에서 임시여권을 발급해 주면서 영수 씨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온 정수 씨는 서류상 한국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정수 씨의 부모가 사망하면서 재산 처분을 이유로 형제들이 실종 신고를 했고, 영수 씨는 시간이 지나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습니다.

정수 씨는 절망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당장 일을 하고 싶어도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정수 씨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입국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입국 후 더욱 나빠졌습니다. 영양실조와 당뇨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만큼 병원에 정수 씨의 상황을 설명해 당분간이라도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해 퇴원했지만, 건강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 정수 씨의 병원 치료비는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 됐습니다. 정수 씨의 마음은 계속 불편하기만 합니다.

정수 씨가 절망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수 씨는 요리를 배우고 싶다 말합니다. 중국에서도 요리사가 되기 위해 식당 일도 많이 했다면서 한국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합니다.

지금 정수 씨는 신원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곳에 자문했고, 관련된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고 지금은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정수 씨는 자신이 나고 자란 부산 동구에서 살고 싶다 말합니다. 중국으로 가기 전과 비교해 보면 너무 많이 바뀌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꿈꾸는 삶을 그리며 살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정수 씨가 꿈을 이루며 한국에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산 동구청 희망복지지원단 배현하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7일 자 영숙 할머니

지난 7일 자 ‘증손자까지 돌보는 영숙 할머니’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402만 8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영숙 할머니는 따뜻한 관심에 감동했다며 많은 분의 응원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후원금은 영숙 할머니의 미납 병원비 납부와 이사 준비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걱정으로 가득했던 가정에 웃음을 찾을 날을 기대해 봅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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