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 ‘루스벨트’ 부산 첫 입항… ‘프리덤 에지’ 투입 예정
루스벨트함 국내 첫 기항
한·미·일 군사훈련에 참여
미국 해군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미국·일본이 다영역으로 펼치는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루스벨트함이 국내에 기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날 오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루스벨트함(CVN-71)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을 포함한 미국 제9항모 강습단이 부산작전기지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약 7개월 만에 미국 항공모함이 한국을 찾았고, 루스벨트함은 국내에 처음으로 입항했다.
해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올해 6월 한국-미국 국방장관 회담과 이달 10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3차 회의에서 미국이 약속한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 억제’ 공약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번 방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국 보훈의 달과 6·25전쟁 주간에 방한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와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루스벨트함은 이달 말 한국·미국·일본이 처음으로 실시할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투입을 앞두고 부산에 기항했다. ‘프리덤 에지’는 한국·미국·일본이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새롭게 펼치는 합동 군사훈련이다.
한국·미국·일본은 이번 군사훈련을 통해 북한 등에 경고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양에서 회담을 연 뒤 “두 나라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는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상태다.
루스벨트함이 방한한 기간에 한국·미국 해군은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항공모함 공개행사도 오는 23일 열린다. 해군 홈페이지에서 항공모함 견학 신청을 받는다.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이재섭 준장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군은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이라는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