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 배분에 이해충돌까지…국민의힘 '상임위 배정' 혼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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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4일 의원 상임위 배정 통보
희망 상임위와 거리…이해충돌 소지도
"곳곳서 불만" 상임위 재배분 가능성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남겨둔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한 국민의힘이 24일 '원 구성' 매듭을 위해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배정 상임위원회를 통보했다. 하지만 상임위 불균형 문제는 물론, 이해충돌 소지까지 겹치면서 곳곳에서 “섣부른 배정이 아니냐”는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이날 오후 당내 의원에게 개별로 배정 상임위를 통보했다. 22대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이날 마무리됐다. 선수별로 조경태 의원(행정안전위원회), 김도읍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정무위원회), 김희정 의원(국토교통위원회), 박수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 김미애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정동만 의원(행정안전위원회), 백종헌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성권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정보위원회 간사), 곽규택 의원(법제사법위원회), 조승환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성훈 의원(기획재정위원회), 서지영 의원(교육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정성국 의원(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정연욱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대식 의원(교육위원회), 주진우 의원(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이다.

위원회 별로는 행안위 3명, 국토위 2명, 법사위 2명, 기재위 2명, 교육위 2명, 운영위 2명, 농해수위 1명, 정무위 1명, 정보위 1명, 농해수위 1명, 복지위 1명, 문체위 1명, 산자위 1명 등이다.

부산 의원들의 상임위 배분은 일부 희망 상임위와 거리가 있다. 이에 특정 상임위 쏠림 현상이 빚어졌던 부산 의원들 간 체계적인 상임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남긴다. 한 명이 희망했던 행안위에 부산 의원이 3명이나 배정된 점도 눈에 띈다. 당초 초선 의원을 포함해 부산 국민의힘 의원 5명이 국토위를 희망 상임위로 지원했지만, 각각 4선, 3선 중진 의원들이 국토위를 차지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다른 상임위로 밀려났다.

예기치 못한 상임위 배정으로 곤욕을 치르는 의원실도 있다. 백종헌 의원의 경우 지역 숙원인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을 위해 상임위 논의 초반부터 복지위를 강조했지만, 당에선 산자위로 배정했다. 더욱이 백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비철금속업체 백산금속 등 주식을 대거 보유해 산자위에 소속될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하다. 백 의원 측도 "산자위에 배정될 경우 이해충돌 소지는 물론이고, 침례병원 공공화 사업 해결을 위해 복지위 배정을 거듭 희망했는데 어떤 연유로 산자위에 배정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부산에는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배정되지 않아 균형적인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던 부산 의원이 없었던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도부에서 숙의 없이 섣부르게 상임위를 통보한 게 아니냐"며 "상임위에 대해 원내지도부와 제대로 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의원 간 상임위 협의를 통한 막판 변동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의원실 한 보좌관은 "부산뿐 아니라 타 지역 의원실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파열음이 나오는 만큼 조만간 상임위 재배정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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