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블루라인파크, 오랜 철길 따라 펼쳐지는 푸른빛 감성… 매 순간이 '인생샷'
미포~송정 오가며 해안 절경 감상
부산 필수 코스 SNS 핫플 자리매김
'슬램덩크' 느낌 건널목도 인기몰이
외국인 비중 30%, 동남아 관광객↑
'U자형' 확장 다릿돌 전망대도 눈길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한여름 무더위를 부산 바다에서 이겨 내고 싶다면? 부산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을 찾고 싶다면? 부산의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히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해운대구 미포~청사포~송정을 잇는 옛 동해남부선 철도를 따라 아름다운 해변을 누비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에 주목하자.
■철길서 바다 누비는 이색 경험
지난해 약 197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다녀간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옛 동해남부선 철길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해운대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올해 방문객은 2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미포정거장~달맞이터널~청사포정거장~다릿돌전망대~구덕포~송정정거장 등 6개 정거장 4.8km를 오가는 해운대해변열차와 미포정거장~청사포정거장을 오가는 스카이캡슐을 운행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감상하며 달리는 해운대해변열차는 전 좌석이 바다를 향해 있어 커다란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해안 절경을 좌석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꼽히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각각 미포정거장과 송정정거장에 맞닿아 있다. 해운대해변열차를 타고 눈으로 부산 바다를 즐긴 뒤 각 정거장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꼽히는 이들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미포~송정 구간을 가로지르는 해운대해변열차는 총 6곳에 이르는 정거장이 있어 일정에 맞춰 적절한 코스를 짜고 각자의 취향에 맞게 미식, 카페 투어 등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해변열차를 비롯해 철로를 따라 걷는 그린레일웨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카이캡슐은 해운대해변열차와 달리 공중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이다. 통유리창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어 하늘과 바다, 해송이 무리지은 구간의 절경을 전 방향에서 즐길 수 있다. 단체로 탑승하는 해운대해변열차와 달리 스카이캡슐은 일행들만 탑승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 코스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알록달록 블럭을 연상시키는 색깔 덕분에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온라인 티켓은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휴가 일정이 정해졌다면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모두 슬링백 또는 케이지를 이용하면 반려동물 탑승이 가능해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추억를 남길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마음까지 사로잡아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배틀트립2’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라면꼰대 시즌4’ 등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되면서 부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청사포정거장 앞 건널목은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해운대해변열차를 볼 수 있어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건널목에서 촬영된 이색적인 광경의 사진은 일본 애니 ‘슬램덩크’의 가마쿠라역과 비슷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 각종 드라마와 광고 촬영 등의 배경이 되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국내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청사포정거장에는 단체 관광버스가 줄지어 주차돼 있고, 청사포정거장과 미포정거장 곳곳에서 일명 깃발 부대로 불리는 여행사 깃발을 든 단체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찾은 한 관광객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문을 연 이래 지난 5월 누적 기준 15만 5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방문한 외국인은 8만 1000명가량으로 전체 방문객(31만 9000명)의 25.4%나 차지한다. 인바운드 여행사 단체 등 집계되지 않은 인원까지 감안한다면 전체 방문객의 3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대만·태국 등 동남아 고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고, 4월 들어서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등 국적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관계자는 “외국어 리플렛을 마련하고 직원들이 외국어 안내 방송을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공개된 해월전망대 주목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올해 ‘해월전망대’를 새롭게 조성해 눈길을 모은다.
길이 137m, 폭 3m 규모의 해월전망대는 ‘해와 달을 함께 만나며 풍광을 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월전망대가 위치한 달맞이길은 동해안과 남해안의 경계 지점으로, 한자리에서 일출의 장관과 월출의 경이로움을 볼 수 있어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힌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를 일자형에서 U자형으로 확장한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2017년 9월 개장한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는 해운대 바다와 도심 속 어촌인 청사포 마을, 일출 등을 감상할 수 있어 해운대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그린레일웨이, 해운대해변열차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 덕분에 다릿돌전망대 방문객은 2017년 27만 6700명에서 지난해 58만 7500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방문객은 6월 기준 29만 1000명을 돌파해 2017년 전체 방문객을 이미 넘어섰다.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에 조성된 스카이워크를 걸으면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색다른 경험이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8월 해운대해변열차 마지막 운행시간은 미포 출발 오후 9시 30분, 송정 출발 오후 9시다. 스카이캡슐의 마지막 운행시간은 오후 8시 30분으로 1시간 연장된다. 낮 동안 즐길 수 있는 반짝이는 부산 바다뿐만 아니라, 해월전망대, 다릿돌전망대의 새단장으로 해운대의 여름 바다를 더욱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관계자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해운대블루라인파크와 부산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