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방문 한동훈…사상구 방문 요청 눈길 끄는 이유는
친윤 비토 속 친윤 핵심 장제원 전 의원 지역구 방문 희망해 눈길
“되도록 많은 당원 만나려는 것 뿐”…실제 9개 당협 방문 예정
현역 김대식 의원 ‘개인 일정’ 이유로 성사 안 돼…일각선 ‘친윤 겨냥’ 행보 분석도
28일 부산을 방문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경선 후보가 사상구 당협에 당원 간담회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 후보 측은 전날 부산 방문 일정을 정하면서 사상이 지역구인 김대식 의원 측에 당원 간담회 개최가 가능한지 문의했다고 한다. 사상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장 전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원내에 입성한 김 의원 역시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이번 전대에서 친윤계가 한 후보를 강하게 비토하는 상황에서 한 후보가 ‘적진’과 같은 사상 방문을 요청한 셈이다.
한 후보 측은 되도록 많은 지역구의 당원을 만나려는 것일 뿐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 후보는 이번에 해운대 갑·을, 남, 부산진갑·을, 연제, 강서, 사하을 등 9개 당협을 방문한다. 친윤계인 박수영 의원 지역구와 나경원 후보를 돕고 있는 조경태 의원 지역구도 포함됐다. 당 소속 의원 중 선수별로 최다를 이루는 초선의원 모임 대표인 김 의원을 우군으로 끌이들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산을 방문한 원희룡 후보도 사상과 직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조승환 의원 지역구인 중영도 2곳을 방문했다.
일단 한 후보의 사상 방문은 이번에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김 의원 개인 일정이 있는 데다, 원 후보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당원들을 소집하는 게 쉽지 않다는 사상 당협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사정이 있어 연기한 것일 뿐 다른 정치적 배경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 측이 한 후보의 방문을 수용하기가 다소 껄끄럽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앞서 한 후보는 직전 TK(대구·경북) 방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거부 당했고, 이철규 경북지사는 면담 일정을 잡았다가 취소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시장 등의 이런 거친 대응이 오히려 한 후보 지지층을 강하게 결집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