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울경 광역철 조기 구축, 지역 결속 위해 절실하다
3개 시도지사 중앙 정부에 건의
행정통합 가속화 위한 핵심 동력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조기 구축을 위한 시도지사 공동 건의문을 최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전달했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사전타당성조사는 마쳤지만 아직 예비타당성조사는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동남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순환철도망이지만, 현재 사전타당성조사 진행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울경이 3개 시도를 잇는 광역철도망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게 힘을 모아 정부에 건의한 것이다. 부울경 광역철도의 조기 구축은 수도권·비수도권의 불균형 해소, 3개 시도의 결속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철도망은 도로망과 함께 지역 발전의 핵심이다. 통상 열악한 도로·철도망은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광역철도망을 조기 구축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울경은 지난해 말 기준 인구 765만 명으로 수도권 다음의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열악한 철도연결망 등의 영향으로 최근 10년간 39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부울경 광역철이 조기에 구축되면 지역 주민의 편의 증진과 대중교통 활성화는 물론,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함께 수도권·비수도권의 불균형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울경 광역철은 지역의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동 건의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초광역권 발전의 핵심 동력 확보를 위한 것이다. 빠른 속도와 정시성을 가진 철도는 부울경을 교통 편의적 측면에서 하나로 묶을 뿐만 아니라, 3개 시도가 연대를 강화해 나가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부울경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해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1시간 생활권 경제공동체와 동일 생활권 형성이 가능하고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부울경 연대 강화나 행정통합 가속화를 위해서라도 광역철 조기 구축은 필요하단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광역철은 부울경을 하나로 묶어 2029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함께 동남권이 재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철 연계로 인한 파급효과는 이처럼 크다. 3개 시도가 건의한 두 개의 광역철도망은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순환철도망 완성의 방점을 찍는 노선이다. 그렇기에 부울경은 이번에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초광역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광역교통망을 하루빨리 건설하기 위해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부울경 광역철이 동남권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의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라도 광역철도망 조기 구축은 꼭 필요하다. 정부 구호가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