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간 김혜경 '밥을 지어요'가 역주행하며 베스트셀러 된 이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지난 5월 4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인천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6년 전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해당 도서에는 정치적인 내용은 일절 없으며 가정/요리 책으로 분류돼 있다.
30일 오전 네이버가 교보문고에서 제공받는 6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김 여사가 2018년 출간한 '밥을 지어요'가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도서는 유시민 작가의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다.
2018년에 출판된 도서가 갑작스럽게 역주행을 하게 된 데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 변호사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글이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이재명 지지자를 중심으로 '구매 인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은 최근 커뮤니티에 "일주일에 3~4번 재판에 나가는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정치인이 변호사비를 후원받는 것도 불법"이라고 하며 "이재명 대표 사정이 녹록지 않다. 책 구입을 통해서라도 돕자"고 했다. 통상 책 가격의 10%로 알려진 책 인세가 쌓이면 재판 비용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이다. 새날 측은 "최근에 눈물을 보였다는 김혜경 여사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서점 사이트뿐 아니라 오픈마켓 웬만한 곳에 가면 다 있다"며 책 구매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또 이 전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이 책뿐만 아니라 이 전 대표가 과거에 쓴 '이재명은 합니다' 등의 책도 구매하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재명) 당대표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지 않냐"며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왈가왈부 평가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직에 도전했던 개그맨 서승만 씨도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김혜경 씨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님 만나서 반가웠다. 여러분도 책 많이 봐 달라"고 홍보해 '밥을 지어요' 역주행에 불을 붙였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