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도시재생… 자매도시 맺는 이유도 제각각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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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지자체 결연 확산세
해운대·부산진구, 여수와 교류
남구, 대학가 낀 마포구 손잡아
농산물 거래 위한 도농 협력도

부산 기초지자체가 서울과 여수를 포함한 다양한 전국 지자체와 자매 결연을 맺으며 교류를 확대하는 추세다. 자매도시는 관광 활성화를 이끌 뿐 아니라 도시재생과 청년 등 다양한 분야 정책을 추진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진구와 해운대구는 이달 전남 여수시와 자매 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지난달 21일 부산진구청에 정기명 여수시장을 초대했고,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지난달 17일 여수시청에서 정 시장을 만났다. 여수시는 2026년 세계섬박람회 개최 등을 앞두고 여러 지자체와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부산진구는 ‘영호남 우호 증진과 민간 교류 확대’를 내세우며 여수시와 자매도시가 됐다. 관광 우수 시책을 공유하고, 문화예술단체 상호 공연을 추진하는 한편 경제·체육 분야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바다를 낀 도시라는 공통점을 살려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포함해 해양과 관광 분야 등에서 여수시와 협력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7월 동해가 있는 강원도 강릉시, 서해를 낀 충남 보령시와 자매 결연을 맺기도 했다. 해운대구청 측은 “해양 관광 도시 위주로 교류하면서 우수 정책과 연계 사업을 발굴하려 한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등 상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자매 결연을 추진한 경우도 있다. 부산 동구는 도시재생 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와 자매도시가 됐다. 성동구는 서울숲과 미술관, 다양한 카페 등으로 새롭게 거듭난 성수동이 있는 곳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창의적 개발, 도시재생과 관련한 경험뿐 아니라 스타트업 지원 정책 등을 참고하려 한다”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성대·부경대·동명대가 있는 남구는 대학이나 청년과 관련한 우수 정책과 사례를 공유하려 한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와 자매도시로 거듭났다. 서강대·홍익대가 있는 마포구는 연세대·이화여대·숙명여대와도 가까운 곳이다. 남구청 측은 “홍익대 앞 ‘젊음의 거리’ 등은 이미 현장에서 벤치마킹을 했다”며 “남구와 마포구 모두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각종 교류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금정구는 지난해 9월 도시와 농촌 협력을 명목으로 전남 신안군과 자매 결연을 맺기도 했다. 신안군은 임자도를 ‘금정구 명예 섬’으로 지정하고, 올해 5월 표지석 제막식도 열 만큼 양측은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동래구는 올해 5월 충북 옥천군과 자매도시가 됐다. 농·특산물 직거래와 지역 축제 교류 등을 위해서다. 사하구는 나비 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과 자매 결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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