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기술력 가진 농식품 기업에 2.5~2.7% 저금리 대출
하반기 기술창업 자금지원 사업
기술평가와 대출심사 거쳐 지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전경. 부산일보 DB
우수한 기술을 가진 농식품 기업이 저금리로 운전자금과 시설·개보수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생겼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벤처·창업기업 등 기술기반 농산업체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2024년 하반기 기술창업 자금지원사업’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분야 특허기술 또는 노하우를 보유한 창업기업은 농진원의 기술평가와 농협은행의 대출심사를 거쳐 최대 50억 원(운전자금은 20억 원이내)까지 고정금리 연 2.5%, 변동금리 2.7%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출자금은 운전자금 2년거치 3년균등분할 상환, 시설·개보수자금(건물‧토지구입 제외)은 4년거치 6년균분 상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 중 대기업 대출은 11.9%가 급증했지만 중소기업은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여 대기업 대출에 집중한 까닭이다. 당분간 현재의 대출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많지 않아 기술평가를 통해 보유기술의 우수성을 확인받고 저금리 대출로 연계할 수 있는 ‘기술창업 자금지원사업’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농진원과 농식품부는 고금리·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한도 상향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올해부터 시설·개보수자금 지원한도를 기존 최대 20억 원에서 최대 50억 원으로 상향했다.
또 기술평가를 간략화해 진행할 수 있는 소요자금평가 대상으로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장관상 이상 수상 기업을 추가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농진원 김용호 팀장은 “1년 이상 고금리 장기화로 농산업체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농산업체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금융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