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북정빗물펌프장 비점오염 사업, 공사비 증가와 사업 기간 연장 이유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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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설계 결과 사업비 75억→112억 원으로 증가
저류시설 침하 막기 위해 파일 설치 등이 원인
저류시설 들어설 북정역 환승센터 행정 절차 지연


양산 북정빗물펌프장의 비점오염 저감 사업의 저유시설이 들어설 북정역 환승센터 조감도. 양산시 제공 양산 북정빗물펌프장의 비점오염 저감 사업의 저유시설이 들어설 북정역 환승센터 조감도.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빗물을 통해 유입되는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는 북정빗물펌프장 비점오염 저감 사업의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애초 계획보다 대폭 늘어났다.

양산시는 최근 북정빗물펌프장 비점오염 저감 사업을 위한 기본과 실시설계를 완료한 결과 사업비가 75억 원에서 112억 원으로 49.3%인 37억 원이 증액됐다고 11일 밝혔다.

사업 기간 역시 애초 2023년 12월에서 2024년 3월, 2024년 말, 2025년 말, 2026년 말로 4차례나 연기됐다.

이 사업은 양산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북정빗물펌프장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관리하는 것으로 북정역 환승센터 지하에 빗물을 모을 수 있는 4400㎡ 규모의 저류지와 자류지의 물을 양산천으로 펌핑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비점오염원은 비가 올 때 지표면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가 하천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농지에 살포된 비료나 농약, 축사 유출물, 교통 오염물질, 도시지역의 먼지와 쓰레기, 지표면에 떨어진 대기오염물질 등이다.

사업비가 50%가량 증가한 것은 기본과 실시설계 과정에서 저류시설이 설치되는 곳의 지반이 연약지반과 암반이 섞여 있어 저류시설의 침하를 막기 위해 파일을 박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4차례 걸쳐 사업 기간 연장된 것은 저류시설이 들어설 북정역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북정역 환승센터는 양산시가 건설 중인 양산도시철도 개통에 역사 주변 지역에 확보 가능한 주차장 면적을 포함한 환승 체계 구축을 위해 계획됐다.

환승센터는 애초 양산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2024년 말까지 조성하기로 했으나, 행정절차 과정에서 2년 이상 늦어지면서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공사에 들어가 2025년 말 또는 2026년 상반기 중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북정빗물펌프장에 대한 비점오염 저감 사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환경부는 2017년 3월 양산천 유역을 비점오염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2019년 18억 원을 들여 양산종합운동장 일대에 대한 비점오염 저감 사업인 ‘그린 빗물 인프라’ 조성에 나서 2021년 준공했다.

시는 또 2021년 105억 원을 들여 양산신도시 일대의 빗물을 모아 양산천으로 배출시키는 남부빗물펌프장에 대한 비점오염 저감 사업에 착수해 지난해 7월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실시설계 과정에서 증액된 사업비와 관련해 환경부와 협의를 완료했고, 이르면 연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비점오염 저감 사업이 완료되면 양산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의 오염도가 최소화 수질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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