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도시’ 창원, 제조 국산화 앞장선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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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 추진
기계·항공 집약돼 사업성도 커
경남 유일 드론 실증 연속 선정
“창원서 국내 드론 산업 활성화”

드론을 이용해 물건을 옮기는 모습. 이미지투데이 제공 드론을 이용해 물건을 옮기는 모습. 이미지투데이 제공

경남 창원시가 드론 국산화를 선도한다. 드론 제조 특화단지를 조성,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원시는 내년도 국비 사업으로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홍남표 시장이 지난 9일 국회를 방문해 특화단지 조성 기획 예산 10억 원 반영을 건의했다.

특화단지는 스마트 드론 시험평가 및 지원센터 구축, 핵심부품 시험·검사·실증 장비 구축과 기술 개발 지원 등이 집약된 ‘드론 원스톱 제조 단지’를 말한다. 시는 올 하반기에 정부 건의와 기획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초께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시는 특화단지가 드론 제조 국산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원은 드론 산업의 핵심 요소인 소재·전기·전자부품을 연구하는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이 있으며, 수십 년간 기계·항공기 부품을 연구하고 생산해 온 기업들이 집적화돼 있어 사업성이 어느 곳보다 크다는 평가다.

또 정부에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사업이라 국비가 반영되면 추후 정부 공모 시 사업 선정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후 드론 제조와 관련 부품 산업 육성을 통해 기업 유치·투자 효과까지 노린다.


창원시 2023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시연회 모습. 창원시 제공 창원시 2023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시연회 모습. 창원시 제공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제2차 드론산업발전기본계획 자료에 따르면 세계 드론 산업 규모는 2021년 약 32조 원에서 2032년에는 14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8406억 원에서 3조 9000억 원으로 4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이미 드론의 효용성은 입증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드론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내 드론 기업 대부분이 기술 투자가 어려운 영세업체로 해외 업체들보다 가격, 기술경쟁력이 뒤처지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론의 비행제어장치, 배터리, 모터 등 핵심부품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부품 국산화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1년 기준 세계 드론 제작 분야 기업 순위 40위 리스트에 중국 기업만 10여 개가 들어간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정부에서도 창원을 ‘드론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드론 서비스와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 보는 ‘드론실증도시’에 창원이 2년 연속으로 뽑힌 것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해 공공서비스 등에 적용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국토교통부의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 연속 선정은 경남에서 창원이 유일하다.


지난 5일 인천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드론박람회에 참석한 홍남표 창원시장. 창원시 제공 지난 5일 인천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드론박람회에 참석한 홍남표 창원시장. 창원시 제공

시는 지난해 7억 원, 올해 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드론을 활용한 음료수·과자류 등 편의 물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42개 도서지역, 산림 4만여ha, 해안선 313km인 창원의 지리적 특성에 맞춰 도서산간지역을 연결하는 드론배송시스템 구축과 상시 재난·안전 모니터링을 통한 위급상황의 신속한 대처 시스템 등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홍 시장은 “현재 드론 제조는 대부분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창원특례시가 드론 제조 국산화에 앞장서서 국내 드론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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