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전 세계 달군 브레나… ‘이스포츠 성지’ 부산 이끌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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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첫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
2020년 개관 후 대회 등 168회
온라인 시청자 3498만 명 기록
2022년엔 MSI 국제대회 개최
진로 체험·인력 양성에도 노력

지난 14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 브레나에서 열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뷰잉 파티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응원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지난 14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 브레나에서 열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뷰잉 파티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응원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이스포츠산업 인재양성 실무교육 모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이스포츠산업 인재양성 실무교육 모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노란색 응원봉 물결이 부산 서면 이스포츠경기장 ‘브레나’ 주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40~50명의 응원단은 경기장 한가운데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슈퍼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관람객의 환호성이 쏟아졌고, 실책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난 14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이스포츠경기장 브레나에서 열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2024 LCK Summer 리그, ‘뷰잉 파티’ 현장이다. 이날 경기는 부산을 연고로 둔 게임단 ‘BNK fearX’와 한화생명 이스포츠팀인 HLE의 경기로 이른바 금융 더비가 열린 날이다.

브레나를 찾은 fearX의 팬 김현재(25) 씨는 “멀리서나마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뷰잉 파티에 참가했다”며 “다 같이 함께 롤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자주 참석한다”고 말했다. 비록 이날 경기는 BNK fearX가 졌지만, 팬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fearX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에 사람들이 몰렸고, 퀴즈와 포토존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나누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역에서 최초로 문을 연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 브레나가 개관 5년 차를 맞았다. 각종 대회 개최와 이스포츠 산업 전문가 양성 등으로 ‘게임도시 부산’의 위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브레나를 운영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하 BIPA)에 따르면 브레나는 지난 5월 기준 이스포츠 대회 등 국제 프로그램 168회 개최, 총 누적 방문객 3만 701명, 각종 대회의 온라인 시청자 누적수는 3498만 명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브레나는 수도권에만 집중된 이스포츠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2020년 설립됐다. 400여 석 규모의 경기장을 갖췄으며, 선수 대기실·부조정실·팬미팅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실시간 4K 송출방송 시스템을 갖춰 브레나에서 진행하는 모든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수 있다.

BIPA 김경태 이스포츠문화팀장은 “10~20대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의 중심가인 서면에 자리 잡고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미국의 스포츠건축 전문회사인 DLA플러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지어진 이스포츠만을 위한 전용 공간”이라고 말했다.

브레나가 부산 이스포츠의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는 글로벌 이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MSI 2022’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부터다. 국내 최초로 부산서 열린 MSI 2022는 전 세계 지역 리그 통틀어 최고의 팀을 가리는 상반기 최대의 국제대회다. MSI의 예선전 격인 그룹 스테이지가 브레나에서 진행됐다. 5일 동안 총 40여 회의 경기를 치르며 브레나의 대회 운영 역량과 전문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스포츠 산업의 외연을 넓힘과 동시에, 브레나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매달 산업 전반에 대한 이론 교육과 함께 프로게이머, 코치, PD, CG감독, 중계·제작 송출 직업군이 돼 모의대회를 개최해 보는 직무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BIPA 한상민 게임산업센터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AI데이터 분석, AR(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연구개발 실증도 진행하는 등 신기술 적용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올 하반기 다양한 이스포츠 프로대회와 전국 아마추어대회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BNK FearX와 함께하는 팬 소통 이벤트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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