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vs 해운대 올 여름 승자는?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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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수욕장 개장 2주차 성적

해운대 62만·광안리 56만 명 방문
첫 주는 광안리가 되레 5만 많아
코로나 직후 재작년 460만 차이
지난해 390만으로 점점 줄어들어

지난 7일 휴일을 맞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바오패밀리’ 캐릭터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영구청에서 에버랜드와 협력해 설치한 캐릭터존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된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7일 휴일을 맞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바오패밀리’ 캐릭터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영구청에서 에버랜드와 협력해 설치한 캐릭터존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된다. 정대현 기자 jhyun@

올여름 부산 2대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간 방문객 수 경쟁이 뜨겁다. 지난 1일 정식 개장한 이래 2주 동안 두 해수욕장이 주간 방문객 수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이다. 최근 수년간 광안리해수욕장이 해운대해수욕장을 맹추격하는 추세였는데 올해 역시 쫓고 쫓기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푸바오 조형물 등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서며 MZ세대 중심으로 발길이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대해수욕장 역시 한국 대표 해수욕장 명성에 걸맞게 높은 지명도와 숙박 인프라 등을 앞세워 외국인 해수욕객을 끌어들이는 등 수성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1~14일 2주간 해운대해수욕장 방문 인원이 62만 498명이라고 밝혔다. 수영구청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광안리해수욕장에는 56만 4300명이 찾았다. 2주간 집계 결과로는 해운대해수욕장이 5만 명 이상 차이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주간 방문객 추이를 보면 경쟁은 더 치열하다. 개장 첫 주에는 광안리해수욕장이 35만 639명의 방문객을 맞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 2주 차에 31만 903명을 끌어모으며 총방문객 수에서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이 개장 초반 뜨거운 인기를 보인 배경에는 새로 등장한 각종 콘텐츠가 있다. 또 해수욕장 인근 상권에 자리 잡인 이색 맛집과 술집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MZ세대와 가족 피서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점은 또 다른 인기 비결로 꼽힌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왕복 2차로 도로만 건너며 바로 이색 술집, 인기 맛집으로 접근할 수 있다. 사실상 해수욕장과 상권이 결합한 형태다. 해수욕뿐만 아니라 바다를 끼고서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다.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기도 한다.

MZ세대를 노린 콘텐츠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한 푸바오 가족 조형물이 대표적 사례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판다 푸바오를 활용한 포토 존은 설치 직후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광안리해수욕장 명물인 정기 드론 쇼 역시 매력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광안리해수욕장이 마련한 콘텐츠들이 MZ 세대 저격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주말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박 모(32·부산 남구) 씨는 “광안리해수욕장은 상권과 바로 연결돼 있어서 놀 거리가 많다”며 “광안대교 야경도 일품이다”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 기세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글로벌 명성을 지니고 있고 배후에 부산 주요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외국인에게는 호텔에서 머물며 해변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아시아 최고 피서지로 다가서고 있다. 특히 개장 2주 차 주말에 열린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 곡예 비행 등 해운대해수욕장에 대형 이벤트들이 연이어 열리며 부산 1위 해수욕장 명성 유지에 힘이 되고 있다.

두 해수욕장의 최근 수년간 경쟁 양상 역시 올해 방문객 경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2021년 504만 1000명을 거쳐 2022년 881만 4000명까지 계속해서 방문객 수 1등 해수욕장 명예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821만 9000명을 모으며 분전했다. 다만 전체 방문객은 60만 명가량 감소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123만 명에 그친 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022년에 곧바로 420만 8000명까지 폭증했다. 지난해에도 431만 7000명이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계 방식이나 범위가 다르다는 해묵은 논란은 올해 역시 주목받는다. 광안리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일대 18개 센서로 휴대전화 통신 신호를 포착해 방문객을 집계하는 방식이 적용되지만 해운대해수욕장은 통신 기지국에 잡히는 휴대전화 통신 신호를 바탕으로 방문객을 집계한다. 통신 신호 집계 범위 역시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수욕장 내 통신 신호를 집계하지만 광안리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앞 상권까지 집계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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