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양산시, 선출직 11선의 힘 덕보나
윤영석·김태호 의원 각 4선, 나동연 시장 3선
양산시 생긴 이래 현안 사업 해결 최적기 맞아
국회의원·시장·공무원, 일심동체로 적극 행정
타 지자체 견제 등 변수 많아 여야 협치 절실
최근 경남 양산시에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양산시의 미래 성장동력에 필요한 사업과 주요 현안 사업이 정부 공모에 잇달아 선정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인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우주항공·방산용으로 사용되는 첨단소재인 고기능 실란트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시험 인증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란트가 국산화되면 연간 1200억 원~4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행정안전부 공모인 ‘재난 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지원 사업 중 지진·붕괴 분야’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지진 방재연구센터에 재난 유형에 특화된 성능 시험과 평가·인증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양산이 우리나라 내진 설비 산업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 후보지 공모에서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가 뽑혔다. 양산시 최대 현안 사업으로 20여 년간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찾을 기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 사업이 양산시 공무원이 발굴하고 선출직인 양산시장과 국회의원이 힘을 보탠 ‘협치’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양산시는 2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양산갑 윤영석, 양산을 김태호 의원이다. 이들은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 4선의 중진 의원이다. 3선의 나동연 양산시장도 같은 당이다.
양산시가 4선 국회의원 2명과 3선 시장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11선이다. 최근에는 윤영석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 김태호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에 각각 배치됐고, 시민들은 지역 발전의 최적기를 맞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나아가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 40명도 18개 위원회 중 국방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위원회에 배치돼 양산 현안 해결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사실도 금상첨화다. 국토교통위에 7명이 배정돼 가장 많고, 예산결산특별위 6명, 행정안전위 5명 순이다.
양산 현안 사업 상당수가 국토교통위에 몰려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안 사업으로는 △지방도 1028호 국도 지선 승격 △물금역 KTX 역사 신축과 황산공원 연결 △남물금 IC 완공 △증산신도시 건설 △사송신도시 양방향 IC 개설 사업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건설 △부울경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등이 있다. 광역철도 건설 등 일부 사업은 대통령 공약사업이다.
국회의원과 양산시장, 양산시 공무원은 시민들 기대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윤 의원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진현환·백원국 제1·2차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양산 현안들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원도 박형준 부산시장,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만나 양산 현안을 공유했다. 두 의원은 국무총리와 장관 등으로부터 양산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양산 지역 현안과 공약 해결을 위해 관련 법도 발의됐다. 윤영석·김태호 의원은 22대 국회 첫 법안으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또 윤 의원은 ‘법인세법 개정안’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김 의원은 ‘영유아보육법 개정법률안’과 ‘아동복지법 개정법률안’도 발의한 상황이다.
국회의원과 양산시 공무원이 참석하는 의정간담회도 처음으로 열린다. 18~19일 양일간 국회에서 열리는 의정간담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양산 지역 현안 사업을 공유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의정간담회에는 두 양산 국회의원 보좌진과 양산시 간부 공무원이 대거 참석한다.
양산시 역시 지금이 지역 발전의 최적기로 보고, 22대 총선 전부터 출마 후보들에게 지역 현안 사업을 공동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고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현안 사업을 총선공약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총선 이후에도 양산시는 당선자와 도·시의원 모두를 초청해 현안 사업을 공유한 데 이어 지난 15~16일 1박 2일간 나동연 시장을 필두로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주요 부처 국·과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나 시장은 또 오는 23일 국회를 찾아 윤영석·김태호 의원은 물론 부울경 국회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관건은 타 지자체 견제 등 외부 변수를 어떻게 넘느냐다. 충분한 논의 등 협치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면 37만 양산 시민이 바라는 발전은 더욱더 일찍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김태권 동부경남울산본부장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