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성공 비결, 도시철도 역명에 있었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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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 타 아파트보다 3배 높아
올해 전국 24개 단지에 역명 들어가
역세권 효과·집값 상승 유리 판단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이달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 이 단지는 최근 GTX-A노선이 개통한 동탄역 역세권 단지로 주목을 받으며, 186가구 모집에 11만 662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6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 앞에 들어서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총 2374명이 몰려 평균 8 대 1, 최고 1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부산 분양 단지 중 가장 많은 접수 건수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도시철도역 이름을 단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다른 아파트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 12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는 전국 총 159개 단지, 11만 2666가구였다. 이 가운데 아파트 이름에 도시철도 역명이 들어간 곳은 24개 단지, 총 1만 4508가구였다. 이들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5 대 1로 나타났다. 나머지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 9 대 1과 비교하면 2.7배 가까이 높다.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단지 조감도. 부산일보DB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단지 조감도. 부산일보DB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명을 결정지을 때 도시철도 역명을 활용하게 되면 역세권 입지가 바로 부각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메리트로 작용한다”라며 “이러한 단지들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거래가 활발하며, 집값 상승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위치한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7층이 6억 5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에는 같은 층이 7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1년도 안 돼 약 1억 원이 오른 것이다.

경기 과천에 위치한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단지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경우, 84㎡가 지난달 18억 7000만 원(18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에도 단지명에 지하철 역명을 내걸은 곳들의 분양 소식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강선 곤지암역 부근에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이천시 경강선 이천역 부근에 ‘힐스테이트 이천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예 전철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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