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모든 것을 이곳에서”…CNN이 바라본 한국 편의점
서울발 기사 통해 편의점 산업 조명
인구 950명당 1개 일본 대만 추월
전세계 맥도날드 지점수보다 많아
“SNS에서도 매장 영상 인기 끌어”
“짐을 보관하고 지하철 카드를 충전하며 점심을 먹고 현금을 찾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는 우체국을 가고 지하철역을 방문하며 식당과 은행 ATM기기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모든 것, 그 이상을 편의점에서 할 수 있습니다.”
CNN이 20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편의점 산업을 조명한 글을 게재했다.
CNN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관광객들은 전국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편의점을 찾는 가운데 한국은 전세계 편의점 대국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인구는 5200만명인데 전국 편의점은 5만 5200개로 인구 950명당 1개꼴이다. CNN은 “이는 전 세계 맥도날드 지점 수보다 많다”며 “한국은 인구대비 편의점 밀도가 일본과 대만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CNN은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편의점은 주유소나 상가에 있으며 거주지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며 “그러나 서울 등 한국의 대도시에는 편의점이 구석구석에 있으며, 때로는 경쟁 회사의 여러 편의점들이 같은 거리에 흩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편의점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편의점은 음식과 음료, 가정용품 및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원스톱 상점이며 고객들은 휴대폰 충전, 공과금 납부, 현금 인출, 온라인 주문 및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어떤 편의점에서는 전기 스쿠터 충전, 환전, 국제 우편 발송 등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딜로이트 코리아의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편의점은 늦은 여름 밤 맥주캔을 놓고 테이블에 둘러앉을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한국의 편의점은 최상의 편리함으로 고객을 만족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음식 코너에서는 즉석 된장국부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맛의 컵라면, 삼각김밥, 스낵, 즉석 밀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CNN은 “매장 내 좌석 공간, 전자레인지, 온수기까지 더해지면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 직장인, 늦은 밤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사람들, 벼락치기 수업을 앞두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학생들이 찾는 장소가 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러한 편의점은 실생활에서도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서도 관심을 끌면서 한류라고 부르는 세계적인 현상을 반영한다”며 “한국의 수출품은 지난 20년 동안 K-팝과 드라마에서 미용 제품, 패션 및 식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휩쓸었고 한국 상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한국 편의점으로 쏠렸다”고 보도했다.
또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면 한국 편의점에 대한 동영상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인플루언서들은 매장 내 인스턴트 라면을 선보이거나, 스낵과 음료를 리뷰하거나, 하루 종일 편의점 음식만 먹는 것과 같은 동영상을 올린다는 것.
한국에서 태어난 호주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지니 맹은 이들 주제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동영상은 총 76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틱톡과 인스타에서도 각각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CNN은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호주 시드니는 카페와 상점들이 오후 3시 문을 닫는데, 한국 기준으로는 말도 안되는 이른 시간이라는 것”이라며 “호주에도 미국처럼 세븐일레븐 매장이 있지만 보통 주유소 옆에 있고 미트파이, 샌드위치, 도넛 등과 같은 몇가지 정도의 가공식품만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