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노후 관광지 ‘당항포·합천호’ 되살린다
도, 시설 개선·콘텐츠 확충 추진
고성·합천군에 각 20억 원 지원
창원시도 해양 세트장 새 단장
40억 투입 체험용 목선 제작
경남합천군 합천호 관광지(위)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해양 드라마 세트장. 경남도·창원시 제공
경남에서 시설이 낙후되고 볼거리 등이 부족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된다. 경남에는 조성된지 20년이 넘는 관광지가 18곳으로 전체 26개 관광지의 69%에 달해, 당장 시설개선은 물론 볼거리 등 콘텐츠 확충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2025년 노후 관광지 재생사업’ 지원 대상으로 당항포 관광지, 합천호 관광지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경남도는 두 관광지에 대해 조성된 지 20년이 지나 관광객이 다시 찾는 매력적 관광 명소로 되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노후 관광지 재생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내년부터 2년간 고성군과 합천군에 20억 원씩을 지원해 낡은 관광지 시설을 개선하고, 볼거리를 확충한다.
당항포 관광지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 수군과 싸워 승리한 ‘당항포 해전’이 벌어진 곳이면서 공룡을 테마로 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이다. 그러나 시설과 전시물이 오래되면서 볼거리, 즐길 거리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성군은 움직이는 공룡모형 거리 조성, 시조새 집라인 설치, 계절별 축제 프로그램 운영 등 시설을 보강하고 신규 콘텐츠를 새로 만든다.
합천호 관광지는 합천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 인근에 만든 관광 명소다. 황매산, 합천영상테마파크와 가깝지만, 시설이 낡고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합천군은 빛 터널 야간조명 설치, 야외무대 설치, 버스킹·어린이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한다.
창원시도 마산 지역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 4월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해양 드라마 세트장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계획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8월 중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2022년 초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중간에 사업계획 변경을 거치면서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시는 전체 부지 4만3000㎡에 들어선 해양 드라마 세트장 23개동 전부를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또 목선 2척을 제작해 관광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목선에 올라 관광·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2025년 12월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모델링에는 도비 26억 원, 시비 14억 원 등 모두 40억 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세트장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세트장이 있는 명주마을 주변에는 해안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노후한 해양 드라마 세트장을 새로 단장함으로써 마산의 관광 명소로 발돋움시키고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양 드라마 세트장은 2010년 MBC 드라마 ‘김수로’ 촬영을 계기로 조성됐다. 선박이 드나드는 옛 포구를 비롯해 저잣거리, 수상가옥 등 가야 시대 분위기를 재현해냈다. 바다를 낀 흔치 않은 세트장으로 한때 다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경남도 장영욱 관광개발국장은 “노후 관광지들이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면서 “매력적인 관광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는 관광지(21곳)·관광단지(3곳)·관광특구(2곳) 등 관광진흥법이 규정하는 26개 관광지가 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