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웅상출장소 4개 동 담당할 웅상보건소 승격 청신호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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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건복지부 방문해 웅상보건소 승격 건의
복지부, 경남도 거쳐 요청하면 적극 지원 약속
내년 시행 예정인 조직 개편 반영 위해 후속 절차

양산 웅상보건지소의 보건소 승격에 청신호가 켜진 양산시. 양산시 제공 양산 웅상보건지소의 보건소 승격에 청신호가 켜진 양산시.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의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웅상보건소 승격에 청신호가 켜졌다. 보건복지부가 양산시의 웅상보건소 승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지난 23일 안갑숙 양산시 보건소장과 박은미 보건행정과장, 경남도 담당자가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보건복지부를 찾아 웅상보건지소의 보건소 승격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보건소 승격의 필요성을 청취한 보건복지부가 경남도를 거쳐 웅상보건소 승격 요청이 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웅상보건지소의 웅상보건소 승격을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시는 연내에 웅상보건소 승격을 확정한 뒤 내년 초 시행 예정으로 추진 중인 조직개편안에 관련 직제 안을 포함할 예정이다.

나동연 양산시장 등도 15일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제도과를 방문해 웅상보건소 승격 등에 따른 기준 인력 증원과 기준 인건비 상향을 건의했다.

시가 구상 중인 웅상보건소 승격 안은 기존 웅상보건지소의 인력과 조직, 시설을 대폭 보강하는 것이다. 현재 16명의 웅상보건지소의 인력을 28명으로 12명을 늘린다. 3개 팀의 조직을 6개 팀으로 늘리고 동부건강지원센터 역시 흡수하기로 했다.

특히 웅상보건소에는 양방·한방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최소 1명 이상의 의사를 채용해 진료업무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보건소장은 5급 사무관이 맡는다. 청사는 기존 청사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

웅상보건지소가 웅상보건소로 승격되면 웅상출장소 4개 동의 공공 진료와 보건 기능이 크게 강화돼 웅상보건소 승격의 배경이었던 웅상중앙병원 폐업에 따른 의료 공백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119구조·구급대 등과 연계한 응급환자 대응 시스템도 구축돼 응급의료실을 갖췄던 중앙병원 폐업에 따른 주민 불편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3월, 이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실을 갖춘 웅상중앙병원이 경영난 등으로 폐업하면서 벌어진 응급의료 공백에 따른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같은 해 6월 웅상보건지소의 웅상보건소 승격 재추진에 나섰다. 이는 시가 2022년 3월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의 공공기관 확충 등의 하나로 이 지역을 담당하는 보건소 신설안을 발표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또 웅상출장소 4개 동이 지속적인 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보건 행정 수요 역시 늘었지만, 현 보건지소 체제로 효율적인 보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실제 물금읍에 있는 시보건소에는 65명의 직원이 26만 1100여 명을 담당(1인당 4000여 명)하는 반면 웅상보건지소는 16명의 직원이 9만 5000여 명을 담당(1인당 5900여 명)하고 있다.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 중 일부는 평균 16km가량 떨어진 시보건소까지 와서 업무를 보는 불편도 있다.

이후 시는 지난해 1월 김해 서부보건소 신설로 2개의 보건소를 운영 중인 김해시와 공공의료원 기능을 갖춘 산청군보건의료원을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웅상 주민들이 요구하는 웅상공공의료원 설립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면서 의료 공백에 따른 주민 불안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웅상보건지소의 보건소 승격으로 어느 정도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웅상공공의료원 설립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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