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폭염 때 농작업하다 16명 사망…“더울땐 농사 멈추세요”
지난해 농촌 온열질환자 443명 발생
사망자 대부분 7월말 8월초에집중돼
농작업 멈추고 규칙적으로 물섭취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돼 고온으로 인한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을 26일 안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3호 태풍 개미가 북상하면서 두 개의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어 마치 ‘열돔’처럼 한반도 상층이 더운 열기가 가득하다. 이로 인해 당분간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예상된다.
야외 논밭에서 농작업을 많이 하는 농업인 특성상,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농촌지역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443명, 사망자가 16명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 중 80%(13명)는 장마철이 지난 후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말에서 8월초에 집중됐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 23일 하루 종일 포도밭에서 일하던 농업인이 다음날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농작업 후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 사례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의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촌진흥청, 농협, 지자체 등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예찰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예방요령 홍보물 배포, 폭염특보 시 농업인 행동요령을 문자메세지와 마을방송 등으로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인은 언론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농작업 중 규칙적인 물 섭취를 해야 한다”며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무더위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