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 개발 사업 2건 인허가 눈앞
73층 실버타운·51층 업무시설 등
침수 등 재난 안전 구조 보완 조건
사전 재난영향성 검토 심의 통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원초등학교 주변에 추진 중인 초고층 실버타운 건립 사업 부지.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건물 개발 사업 2건이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에서 조건부 통과됐다.
부산시는 지난 26일 열린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위원회에서 해운대구 우동 1406-7, 1406-2 일원에 추진 중인 73층 실버타운 건립사업과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51층 업무시설 건립사업이 조건부 통과됐다고 28일 밝혔다.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는 개발사업이나 행정계획이 자연재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토하는 단계로, 앞서 지난달 17일 검토위는 두 곳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심의위는 차수판·방화문 강화, 비상 발전 설비 대책 보완, 굴착 피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보완 조치를 요청했다.
이날 심의위원회에서는 심의위원 총 23명 중 1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조건부 승인을 의결했다. 심의위는 굴착 시 구조 계산서 제출, 재난안전 관련 안전조치 시방서 명시 등 재난 안전 관련 보완 조치를 추가 요청했다. 심의위원회는 △침수·해일 예방 △건축·토목 △화재 예방 총 3분야를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했다.
두 사업은 해원초 학부모와 인근 주민의 반발을 받아왔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에 더해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던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잇따라 통과했고 인허가 전 마지막 단계였던 사전재난영향성 검토가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 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건축허가가 나면 남은 단계는 지하안전성영향성평가뿐이다. 시행사 측은 지난 5월 17일 건축허가 심의를 신청했다가 시 보완 요청에 따라 다음 달 31일까지 보완 조치 제출을 앞뒀다. 다음 달 중 시행사 측의 보완 조치가 제출되면 이에 따라 건축허가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마리나 입주자 대표 김호웅 회장은 “지진, 해일 등에 취약한 마린시티에 들어서는 초고층 건물은 주변 주민에게도 위험요소가 된다. 부산시는 일대 지역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는 사업을 절대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김경희 안전정책과장은 “이례적으로 안전 재난 관련 보완 조치를 도면에 명시하는 등 안전 조치가 강화된 계획이 제출됐고 심의위에서도 앞서 지적된 내용을 중심으로 꼼꼼히 검토가 이뤄졌다”며 “보완 요청한 부분은 건축심의위원회에서도 한 번 더 이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