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전북’ 이재명 독주 속 김두관 약진…일극 견제 심리 작용했나(종합)
84.79% 얻으며 누적 득표율 90%대 무너져
일극 체제 견제 심리 작용했다는 분석 나오기도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선 친명 후보 약진해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3일 텃밭인 호남에서 85%에 가까운 표를 얻어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명심’(이재명 후보의 의중) 후보들의 순위가 급격히 전진한 가운데 김두관 후보가 고향이자 자신의 지지 기반인 경남에서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10차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84.79%를 득표했다. 전체 17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진행된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은 89%로 집계됐다.
이 후보 대항마로 나선 김 후보는 13.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에서 15.01%를 기록한 데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지낸 경남(11.67%)에서보다 높은 수치인데,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누적 득표율 90.41%를 기록하고 있던 이 후보가 이번 경선을 통해 80%대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지수 후보는 전북에서 1.89%의 득표율을 보였고, 누적 득표율 1.40%를 나타냈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당선권을 겨우 넘었던 한준호 후보가 돌연 전북에서 1위를 차지하거나 지난 2주 경선 기간 내내 누적 1위 자리를 유지해 오던 정봉주 후보가 김민석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후보 추격에 나선 것과는 달리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이 ‘명심’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준호 후보는 이날 21.27%를 득표하며 1위에 올랐는데, 지역 경선에서 그가 득표율 1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준호 후보는 직전 충북 경선까지만 해도 5위로 간신히 당선권을 유지해 왔다.
이어 정봉주 후보와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후보는 명심에 힘입어 19%를 기록, 누적 득표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경선 초반까지 2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를 달려온 정봉주 후보는 13.25%에 그쳤다.
이어 전현희(13.04%), 이언주(10.79%), 김병주(10.12%), 민형배(7.73%), 강선우(4.80%) 후보 순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최고위원 경선 누적 득표율을 살펴보면, 김민석 후보가 17.67%로 정상에 올랐으며 △정봉주 17.43% △한준호 14.62% △전현희 13.15% △김병주 13.15% △이언주 11.77% △민형배 6.47% △강선우 5.74% 등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