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공업도시 이미지 벗고 ‘정원도시 사상’으로 대변신” [취임 2년, 단체장을 만나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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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삼락공원, 1호 지방정원 지정
백양산에 국립자연휴양림 조성
녹색 생태도시 전환 행정력 집중
철도 지하화·주거환경 개선 총력

“노후 공업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녹색 옷을 입힌 정원도시 사상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입니다.”

취임 2년을 넘긴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은 최근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삼락생태공원이 부산 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됐고 백양산에는 국립자연휴양림이 조성되는 등 ‘정원도시 사상’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회색빛 공단 사상구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정치력을 갖춘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상구에서 9급 직원으로 시작해 구의원, 구의회 의장을 지낸 뒤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40년 넘도록 사상구 주민을 위해 일해 온 그는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했다. 구청장이 된 이후 처음 한 일도 집무실 벽을 통유리로 바꾼 것이다. 구청장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청사 분위기를 바꾼 획기적인 시도였다. 조 구청장은 “집무실을 열린 공간으로 바꾸니 직원들과 주민들도 편하게 방문하게 됐고 다가가는 행정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취임 후, 낡고 오래된 회색도시라는 사상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녹색 생태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사상구가 지닌 낙동강과 삼락생태공원, 백양산 등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년 동안 백양산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을 위해 산림청,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삼락생태공원이 국내 최대 국가정원으로 발돋움할 교두보를 마련한 일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조 구청장은 “녹색 생태도시, 정원도시 사상구가 되기 위한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삼락생태공원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 구청장은 사상구의 변화와 개발을 이끌 숙원 사업에 남은 2년간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조 구청장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부선 철도가 있는 모라~괘법~주례 7km 구간에 선형 공원과 소규모 문화 복지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조 구청장은 “도심을 둘로 가르는 철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사상구를 비롯한 서부산의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며 “국토부 1차 선도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사상구의 굵직한 현안 사업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생각이다. 주민 숙원 사업이었던 부산구치소와 덕포동 한일시멘트 이전 추진 등은 지역 정치권, 행정기관과 꾸준히 소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던 만큼 동서고가로 철거, 사상~해운대 대심도 건설과 같은 남은 지역 현안들도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지원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사상공단을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전환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모든 세대가 살고 싶은 서부산 중심 도시 사상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 2년, 낙동강 시대의 중심 도시를 만들기 위해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주민들이 사상 발전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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