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해외조선인력센터’ 개소…해외 우수인력 현지서 양성·도입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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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협회-인니 노동부 MOU 체결
‘해외조선인력센터’ 인니 현서지 가동
‘先현지교육 後한국도입’ 체계 마련
산업부 “신속한 조선현장 투입 추진”

국내에서 운영하는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중소조선연구원 제공 국내에서 운영하는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용접 실습을 하고 있다. 중소조선연구원 제공
산업부 제공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세랑(Serang)에 ‘해외조선인력센터’를 개소하고, 현지에서 한국어 및 기술교육을 통해 우수 조선인력을 양성해 국내 조선현장에 도입하는 체계를 가동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방안은 한국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인니 노동부가 5개월여간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해외조선인력센터’는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우리 조선현장 특성에 맞는 기술교육을 현지에서 사전에 실행함으로써 국내에서 재교육할 필요 없이 조선현장에 즉시 투입하고, 안정적 우수인력 공급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 국가와의 산업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센터에서는 3개월간 1차로 30~40명을 대상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요구하는 용접기술을 교육하고, 조선업에 적합한 선급 용접자격증 취득 과정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한국어 교육 및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진행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인니 정부는 교육생 모집·교육 실시, 시설 제공 등 역할을 맡고, 한국 조선협회는 전문가 파견 및 테스트 지원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운영하는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중소조선연구원 제공 국내에서 운영하는 ‘조선업 생산기술 인력양성 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중소조선연구원 제공

정부는 이번 인니 해외조선인력센터 시범사업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교육생 확대 등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다른 국가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공적개발원조(ODA) 연계,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등 제도적 지원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 조선산업은 지난 2일 기준으로 3~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3912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산업 체질과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등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다만, 그간의 장기 불황에 따른 생산인력 이탈로 생산인력 수급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정부는 비자제도 개선 및 인력양성을 통해 지난해 약 1만 6000명의 생산인력 공급을 확대한 바 있으나, 조선업계에선 앞으로도 양질의 외국인 숙련공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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