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약발' 떨어졌나…5만 7000달러선도 흔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31분(서부 오후 1시 3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7% 내린 5만 9286달러(8071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5만 7100달러대까지 급락하며 5만 70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터치했던 지난달 29일 이후 6일간 약 15% 떨어지면서 '트럼프 효과' 이전으로 돌아갔다. 비트코인은 6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지난달 13일부터 급등한 바 있다.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이후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비트코인도 상승하기 시작해 7만 달러선까지 올랐었다.
가상화폐의 약세는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10년 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등도 하락 이유로 꼽힌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이 5만 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