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폭염 속 수백m 대기줄…부산도시공사 안일 행정 도마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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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부산도시공사가 진행한 행복주택 잔여 세대 입주자 모집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독자 제공 5일 오전 부산도시공사가 진행한 행복주택 잔여 세대 입주자 모집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독자 제공
실시간 행복주택 잔여세대 추가 입주자 대기 인파 현황

부산도시공사가 실시한 행복주택 잔여 세대 추가입주자 모집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행정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고 기온이 34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민들은 기약도 없이 뙤약볕에서 대기하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부산도시공사는 5일 오전 공사가 보유한 행복주택 5개 단지 잔여 세대에 대한 추가입주자 통합모집을 실시했다. 모집 대상은 일광 158세대, 동래 74세대, 아미 39세대, 시청 앞 23세대, 용호 2세대 등 총 5개 단지 296세대다.

하지만 이번 모집에 대규모 인파가 이른 아침부터 몰리면서 행정이 마비되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시청 앞 행복주택에 지원하기 위해 도시공사를 방문한 이 모(35·여) 씨는 “오전 6시 30분부터 도착했는데 이후 지하철 부암역을 지나 수백m에 걸쳐 긴 줄이 형성됐다”며 “추첨을 위한 번호표가 500개 밖에 준비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도착한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받지 못해 곳곳에서 불만과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일찍부터 공사를 찾은 김 모(44) 씨 역시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고 들었다”며 “몇 시간째 공사에서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영문도 모른채 시민들이 기다려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공사에서 만난 서 모(35) 씨는 “선착순 접수라고 공지가 떠서 추첨이 아닌 선착순인줄 알고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운집했다”며 “추첨 번호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한 사람이 여러 장을 뽑는 걸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60∼80% 금액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도시공사는 앞선 보도자료에서 “접수는 오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공사 1층에서 선착순 접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시청 앞 행복주택 등에 관심이 쏠려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공사를 찾았다”며 “민원을 처리하며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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