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선구자’ 우장춘 박사 기립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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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 서거 65주기 맞아 추모식
세계 최초 종의 합성·종간 잡종 제시
부산 원예고 근무 등 업적 재조명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대한민국 농업 근대화의 기틀을 다진 우장춘 박사 서거 65주기(8월 10일)를 맞아 우장춘 박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을 우장춘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우장춘 박사 서거 65주기 추모 주간은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추모식은 오는 9일 오전 10시 부산 동래구 우장춘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초청 인사, 행사 관계자, 일반 시민들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묵념, 고인 약력 소개, 분향·헌화, 기념관 해설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식은 동래구가 주최하고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주관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

특히, 추모 주간에는 일반 시민 분향소를 운영하고, 우장춘기념관 2층 전시실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문화해설사가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매일 한차례 진행한다.

한편, 동래구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우리나라 농업의 선구자이며 국가와 민족에게 헌신하신 우장춘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추모식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1898년 일본 도쿄 태생인 고인은 1936년 도쿄제국대학에서 당시 조선인으로서는 두 번째 농학박사가 됐다. 해방 뒤 대한민국 정부 요청으로 1950년 3월 귀국하여 부산원예고등학교(현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우 박사는 생전 동래구 원예시험장에서 그동안 일본에 의존하던 채소 종자를 국내에서 자급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등 우리나라 육종과 원예 발전을 위해 힘쓴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초대 중앙원예기술원장·초대 농사원 원예시험장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종의 합성과 종간 잡종에 관한 개념을 제시(우장춘의 삼각형)했고, 배추와 양파의 일대 잡종을 육성해 재배가 쉽고 농해 저항성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기찻길과 도로변 경관을 가꿀 수 있는 꽃으로 코스모스를 추천했으며, 유채를 일본으로부터 도입하여 제주도에서 재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1957년 제1회 부산시 문화상(과학 부문)을 받았으며, 1959년 작곡가 안익태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받았다. 같은해 8월 10일 타계했으며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농촌진흥청 내 안장됐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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