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개발 ‘코덱스(CODEX)’ 10월 발사…태양 관측 나선다
우주청, 미국서 최종 점검…"태양 코로나 온도·속도 동시 관측"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될 코덱스(CODEX) 위치. 우주항공청 제공
우주항공청 제공
한국과 미국이 공동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 즉, ‘코덱스(CODEX·Coronal Diagnostic Experiment)’가 오는 10월께 우주로 발사돼 태양 관측에 나선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8일 서울 종로구 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코덱스 발사 계획’을 설명했다.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 참고 사진. 우주항공청 제공
코로나그래프란 밝기가 태양 표면의 100만분의 1 이하인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망원경이다. 지금까지의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만 촬영하는 데 그쳤지만, 코덱스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의 형상뿐 아니라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우주청과 천문연은 설명했다.
한미 공동 연구진은 2019년 10월 공동개발에 착수한 코덱스를 올해 4월 통합 조립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코덱스의 통신 및 제어 기능 시험 등 발사 전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에 따라 코덱스는 10월께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물선에 실려 팰컨 9(Falcon 9) 로켓으로 발사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어 ISS에 있는 NASA 우주인들이 약 3~4주간 코덱스를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하고 시험 운영을 한다.
이후 코덱스는 6개월~ 2년간 운영되며 태양 반경의 세 배에서 열 배에 이르는 영역의 코로나 온도와 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코덱스(CODEX) 발사체인 팔콘9 v1.2 블록 5(Falcon 9 v1.2 block 5). 우주항공청 제공
코덱스(CODEX) 발사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Launch Complex 39A 발사대 전경. 우주항공청 제공
우주청과 천문연은 코덱스를 통해 태양의 바깥층이 어떻게 그렇게 뜨거운지, 태양풍이 어떻게 그렇게 빨라지는지 등 아직 태양 코로나와 관련돼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를 통해 우주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최종점검을 수행하고 귀국한 천문연 최성환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문연이 코덱스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와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 개발을 맡았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 등을 담당한다.
최 박사는 "코덱스를 개발하면서 확보된 기술들은 우주, 국방, 반도체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