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좁아 불편했던 남해 독일마을, 왕복 4차선 뚫린다
남해 독일마을 연간 방문객 100만 명 이상
진입로 왕복 2차선 2개 불과…관광객 ‘불편’
군도 12호선 확포장 착수…2029년 준공
경남 남해군의 대표 관광지인 독일마을 전경. 진입로는 아래쪽에서 오는 국도 방면과 위쪽에서 오는 군도 방면이 있다. 김현우 기자
경남 남해군이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렸던 독일마을 진입로 개선에 나선다. 진입로 2곳이 모두 왕복 2차선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농기계들이 주로 오가는 군도를 4차선으로 확포장한다.
12일 남해군에 따르면 최근 ‘군도 12호선 확포장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총 5.24km 구간으로, ‘시문마을~갈현마을~삼화마을~봉화마을~동천마을’ 구간에서 진행된다. 오는 2029년까지 현재 왕복 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다양한 관광지 중에서도 연간 방문객이 가장 많다. 남해군 자체 집계 결과, 독일마을을 찾는 방문객 수는 지난 2021년 131만 1000명, 2022년 142만 5000명, 지난해 122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500만 명 안팎임을 감안하면 방문객 가운데 20~30%가 독일마을을 다녀가는 셈이다.
남해군 역시 독일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마켓’ ‘유럽형 마을호텔’ 등 새로운 콘텐츠를 해마다 보강하고 광장 성벽·전망대 등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옥토버페스트’, 독일마을 맥주축제 때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독일마을 진입로인 군도 12호선 모습. 왕복 2차선인 탓에 주말이나 행락철에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남해군 제공
다만 아쉬운 점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이다. 현재 독일마을 진입로는 ‘국도 3호선(물건~미조)’과 ‘군도 12호선(시문~동천)’ 등 2개인데, 모두 왕복 2차선에 불과하다. 여기에 군도 12호선의 경우 농기계들의 주요 이동로다. 독일마을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기가 봄·가을 행락철인데, 농번기가 겹치면 대형 버스는 아예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이에 남해군은 군도 12호선을 왕복 4차선으로 확포장하기로 하고, 지난 2017년 12월 지역개발사업인 ‘독일마을 관광지 연계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해 최종 선정됐다. 이후 설계, 주민의견 수렴, 관련법 협의, 토지보상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걱정거리였던 예산 확보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사업 구상 단계에서는 200억 원 규모로 예상했지만, 마을 인도 설치와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현재 339억 원(국비 84.5억원·군비 254.5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군은 자체 예산과 특교세 확보 등을 통해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에서 시공측량, 현장사무실 조성 등을 검토 중이며, 현장사무실 조성 이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부실시공 방지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하여 행정력을 집중하여 현장감독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남해군 ‘군도12호선(시문~동천) 확포장공사’ 위치도. 남해군 제공
군은 이번 군도 12호선이 확장되면 통행 불편을 해소함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슷한 시기에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지족~단항 구간 4차로 확장’이 완공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경남도도 삼동면 지방도 일부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군 관계자는 “이번 군도 확포장 공사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남해 삼동~창선 국도3호선 확장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물론, 독일마을 접근성 향상과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