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육성 벤처펀드 2580억 원 조성 첫발
중기부, 미래성장 펀드 공고
비수도권 투자 역대 최대 규모
수도권 리그 펀드 1개 선정해
부산 지역기업 간 협업 촉진도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산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할 2580억 원 규모의 마중물을 마련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올해 첫 지역혁신 벤처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출자공고를 하고 1000억 원을 출자해 258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산시, KDB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과 함께 지난 6월 결성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출자예산 전액을 공고한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벤처기업에 투자 마중물을 공급하는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중기부는 강조했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우선 부산 지역 벤처캐피털, 창업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리그’에 400억 원을 출자해 576억 원 규모의 펀드 6개를 조성한다. 또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대상의 ‘수도권 리그’에 500억 원을 출자해 1670억 원 규모의 펀드 5개를 조성한다. 수도권 리그의 펀드 중 1개는 비금융 기업집단에 속한 VC를 운용사로 선정해 VC의 모기업과 부산 지역 기업 간 전략적 협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리그’에 100억 원을 출자해 334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출자공고에 대한 제안서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9월 2일 오후 2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1차 심의(서류 심사·현장 실사)와 2차 심의(운용사 제안서 PT)를 거쳐 오는 10월 중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부산을 시작으로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선정된 다른 지역혁신 벤처펀드(경남, 경북·전남)도 연내 결성될 수 있도록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출자기관 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출자 사업은 부산 북항에 조성될 한국형 스테이션 F와 함께 부산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성장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부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벤처펀드가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달 부산 북항 일대와 서울 홍대 인근에 글로벌 창업 허브인 한국형 스테이션 F를 조성하기로 밝힌 바 있다.
한국형 스테이션 F는 프랑스 파리의 폐철도 기지창을 리모델링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에 착안했다. 중기부는 부산 북항 제1부두 물류창고를 새단장해 2026년까지 비수도권 중심의 글로벌 창업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에 부산시는 북항 제1부두에 들어설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을 민간 주도 부산형 '워크테인먼트'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는 '직주락(Work, Live, Play)'을 콘셉트로 한 열린 공간이자 부산워케이션센터와 부산유라시아플랫폼, 창업지원주택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을 수도권 글로벌 창업허브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