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들, 비위로 검찰 입건 잇따라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건설사에 수사 정보 유출 혐의
경남 지역 한 경찰서 서장 입건
업자에 돈 받은 경정 압수수색도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산일보DB 부산지법 동부지원. 부산일보DB

경찰 간부들이 잇단 비위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부산 중견 건설사 로비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총경이 검찰에 입건되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이 계속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최근 경남의 한 경찰서 서장인 A 총경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 총경은 지난해 부산경찰청 근무 당시 부산 중견 건설사 수사와 관련해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관계자는 “A 총경이 입건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범죄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부산 중견 건설사 로비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부산 중견 건설사 로비 사건은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사주 삼부자 중 회장인 아버지와 차남이 장남과 대립하며 고소·고발전을 벌여 해당 건설사의 비자금과 각종 불법 로비·비리 정황이 드러난 사건을 말한다.

검찰은 앞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인 사건 브로커를 기소했고, 부산경찰청 수사 부서 중간 간부와 부산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울산경찰청 소속 총경도 잇따라 구속한 상태다.

검찰은 이번 달 초 창원지검 거창지청 수사관 B 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B 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B 씨가 올해 초 부산지검 근무 당시 건설사 로비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정보를 유출하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한다. 이에 따라 B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사주 일가 차남과 상무 등 3명을 추가로 기소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이날 경남 지역 경찰서 C 경정도 입건했다고 밝혔다. C 경정은 한 수산 업자로부터 여행 경비 등을 제공받은 혐의 등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 경정이 근무 중인 경찰서 등을 압수수색 했고, 경남경찰서는 C 경정에 대해 대기 발령 조치를 취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A 총경의 경우 구체적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압수수색을 당한 사항이 없어서 검찰 수사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면 감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