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신발 이면엔 장인정신…“부산 신발산업 영광 재현을” [2024 부산 스타 소상공인]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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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간츠 이창섭 대표

제천서 신발 배우려 부산행
무신사 입점, 일본 등 수출도

부산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소상공인을 발굴해 ‘2024 스타 소상공인’으로 선정했다. ‘스타 소상공인’은 의식주 등 생활·문화분야에서 부가 가치를 창출해 향후 부산의 대표 브랜드가 될 우수 소상공인을 말한다. 〈부산일보〉는 총 4회에 걸쳐 스타소상공인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성장 노하우를 조명한다.

부산 디자인 스니커즈 전문 브랜드인 포즈간츠는 편한 착화감과 개성넘치는 디자인으로 국내 신발 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2017년 창업 이후 국내에 많은 매니아층을 만들었고, 일본, 중국으로 수출까지 성공해 부산 신발의 기술력을 세계로 알리고 있다. 2022년 광안리 수변공원에 첫 단독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하고, 무신사 등 유명 패션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브랜드다.

포즈간츠의 대표 상품은 ‘멈멈’ 스니커즈다. 소가죽을 소재로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신발은 동양인 발의 특성에 맞게, 최초 기획단계에서부터 발볼이 넓게 제작됐다. 멈멈은 한달에 7000~8000족 정도 판매되는 포즈간츠의 대표 아이템이다. 착화감이 뛰어나며 20대부터 40~50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자체 개발한 오버솔을 사용해 키높이 효과도 챙겼다. 동시에 귀여운 디자인으로 발이 작아 보인다. 캔버스를 소재로 만든 사계절용 제품도 있다. 포즈간츠 브랜드 모토는 ‘에브리 모먼트, 에브리 스타일’이다. 브랜드 모토를 살린 클래식한 스타일의 단화 제품 ‘무스비’도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드라마 ‘선재업고 튀어’의 김혜윤 배우가 착용한 신발로 알려져 입소문을 탔다.

두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포즈간츠는 지난해 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인기의 밑바탕에는 이창섭 대표의 신발에 대한 ‘장인 정신’이 깔려있다. 충북 제천 출신인 그는 오직 신발을 배우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경남정보대 신발패션산업과를 졸업한 이후 감전동의 신발 공장에 취업해 2년 동안 신발 생산에 대한 실무를 배웠다. 대기업 스포츠사업부로 이직해 신상품 기획 단계부터 런칭까지, 새로운 브랜드 만들고 출시하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 한마디로 기획부터 생산까지 신발 제작의 전과정을 통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신발에 대해 뭘 좀 아는, 제대로 배운 사람이 만든 제품이 포즈간츠의 신발”이라며 “작고 세밀한, 다른 업체들이 신경쓰지 않는 디테일까지 챙겨 고객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즈간츠는 한때 대한민국 신발 산업의 중심이었던, 과거 부산의 영광을 재현하는게 목표다. 이 대표는 “나이키의 ‘조던1’을 만들던 곳이 부산이다. 부산의 신발 산업은 헤리티지가 깊다”며 “장인들이 지키고 있는 신발공장을 관광상품과 연계하는 등 신발산업의 부흥을 이끌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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