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시리아 관리권 이관 임박, 잘 대비해 혼선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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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공원·녹지 관리 여력 없어” 난색
부산시·도시공사와 협의로 해결책 찾길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대규모 공원·녹지가 장기간 방치될 위기라는 소식이다. 해당 공원·녹지의 관리 주체가 문제인데, 향후 부산도시공사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을 기장군의 여력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로라면 그 넓은 부지에 심어진 수많은 수목과 화초들이 고사해 관광단지 전체가 황폐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안 그래도 관광단지 주요 시설들의 준공이 예정보다 늦춰지고 있어 우려가 큰 형편이다. 그런데 이처럼 공원·녹지 관리 대책마저 부실하다면 부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글로벌 관광허브도시 전략이 밑바탕에서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닌 것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공원·녹지 조성 사업은 현재 90% 이상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워터프런트 파크의 공원·녹지 조성 정도가 남은 상태로 이 역시 오는 12월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부산시 관련 조례에 따라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공원·녹지는 도시계획시설에 포함돼 해당 지자체에 관리권이 넘어가게 된다. 그에 따라 기장군과 부산도시공사는 현재 해당 부지 공원·녹지 관리권 이관을 협의 중이다. 하지만 기장군은 부산도시공사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는 데에 난색을 표하는 모양이다. 규모가 30만㎡가 넘는 공원·녹지와 거기에 심어진 43만여 그루의 수목을 감당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관리권 이전에 따른 공원·녹지 관리 비용 급증도 문제지만, 인력이 당장의 걸림돌이다. 현재 기장군의 산림공원과 직원은 겨우 6명.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공원·녹지 관리권을 가져오면 그 업무를 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기존 공원·녹지 관리 업무도 벅찬 형편에 무려 30만㎡ 규모의 부담을 안게 됐으니 난색을 표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인원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예산난에 시달리는 기초지자체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테다. 기장군은 결국 “오시리아 공원·녹지 이관 대책은 없다”며 뒤로 나앉는 모양새다. 관리권 이전까지 불과 4개월 남았는데 상황이 매우 고약하게 됐다.

기장군의 사정이 딱하긴 해도 상황을 이렇게까지 몰고 간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하겠다. 사실 공원·녹지 관리 문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계획 단계부터 예측하고 충분히 준비했어야 했다. 하지만 기장군은 관광단지 착공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지난달에야 겨우 관리권 이전을 위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책임은 방만한 행정으로 일관한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도 똑같이 져야 한다. 지금은 누가 잘했고 못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 기장군·부산시·부산도시공사는 스스로 먼저 책임을 통감하고 이제부터라도 신속히 대책 마련에 나서 관광단지 관리에 혼선을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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