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화려한 부활… 편의점·대형마트 틈새서 인기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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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더프레시·롯데슈퍼 등 매출 ‘쑥’
소량 식재료·밀키트 등 효자 상품
소가족화·근거리 쇼핑 선호 영향
상품 단위 가격 경쟁력도 매력적
멤버십 연계·배달앱 배송도 한몫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1~2인 인구 증가와 고물가로 근거리 장보기 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슈퍼(위)와 GS더프레시. 각 사 제공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1~2인 인구 증가와 고물가로 근거리 장보기 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슈퍼(위)와 GS더프레시. 각 사 제공

기업형 슈퍼마켓 체인(SSM)이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등의 시대 흐름을 타고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SM의 식품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에서는 올해 1~7월 식료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 늘었고 롯데슈퍼도 15% 증가했다. SSM에서 집밥 대용 간편식의 대명사인 ‘밀키트’를 찾는 수요도 꾸준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해당 기간 밀키트 매출이 22%나 늘었다. 전체 매출(약 6%)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GS더프레시에서도 밀키트 매출이 12.0% 증가하며 준수한 판매 성과를 올렸다.

최근 부산에서도 대단지 신축 아파트 주변으로 SSM이 생겨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0개, 롯데슈퍼 11개, GS더프레시 47개 등의 SSM이 영업하는걸로 추산된다. 부산 동래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사는 이 모(32) 씨는 “대형마트에 가려면 차를 갖고 움직여야 해서 한 번에 많이 사야할 때만 가고, 그때 그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손쉽게 슈퍼마켓을 이용한다”면서 “특히 SSM은 멤버십 연계도 되고, 배달앱으로 배송도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SSM의 인기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GS더프레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3% 늘어 GS리테일의 다른 유통 채널인 편의점(4.9%↑), TV홈쇼핑(-4.5%)을 압도했다. 영업이익도 65억 원으로 3개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47.7% 증가했다. 이처럼 SSM이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선호하는 현상과 인구 구성 변화에 따른 소가족화가 한몫 했다. SSM의 최대 강점은 소용량 위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구매하려는 1~2인 소형 가구의 알뜰한 소비 형태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SSM을 찾는 고객은 주로 한 끼 식사 재료 혹은 간식거리용 상품을 소량 구매하는 특성이 짙다”며 “소형 가구 증가와 함께 외식 물가 상승으로 합리적인 쇼핑을 하려는 고객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량 기준이 아닌 상품의 단위 가격 경쟁력도 대형마트 못지않다. 유통 대기업들이 마트와 슈퍼의 ‘통합소싱’에 힘쓰면서 양 채널 간 가격 차가 거의 사라졌다.

전국적으로 5만 개가 넘는 편의점이 최근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새롭게 주목 받지만 아직은 가격 면에서 SSM과 비교하기 어렵다. 유통 대기업들은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의 SSM의 인기가 쉽게 시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저마다 SSM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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