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육영수 묘역 참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도
서거 50주기 맞아 추모식 참가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 참석
박지만 회장과 만나 인사 나눠
박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대화
"조만간 국정운영 조언 구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 고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기를 맞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광복절 경축식 참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 있는 육 여사 묘역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어 묵념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를 세심히 챙기던 육영수 여사를 추도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남기며 육 여사의 사랑과 헌신을 기렸다.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는 같은 시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육 여사 서거 50주기 추도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윤 대통령 부부는 미리 묘역을 찾은 것이라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묘소 앞에 기다리고 있는 유족 박지만 EG 회장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박 회장에게 “육 여사님이 돌아가신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함께 추모했고, 김건희 여사는 박 회장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이날 참배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김원배 이사장, 김종호·박선민 이사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이상의 참모진 전원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충청북도 옥천에 위치한 육 여사 생가를 방문했고,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에도 육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한 바 있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북한 공작원 문세광이 쏜 흉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가 매년 8월 15일 서울현충원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박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 여사를 기리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허리 통증과 건강이 어떠시냐”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과 안부를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통원 치료 중이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며 윤 대통령 부부가 모친 묘역을 참배하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육 여사 생가가 있는 옥천에 방문하느라 서울 묘역에 함께하지 못한다며 미안함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정 대변인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통화를 마치며 “박 대통령님이 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더위가 가시고 나면 서울 올라오실 때 관저에 오셔서 식사하며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