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기 업고 부산 의료관광 ‘신바람’
지난해 외국인 1만 2912명 방문
부산진구는 역대 최대 환자 유치
아시아 넘어 미국·호주도 ‘부산행’
내과·피부과·성형외과 등에 몰려
치료 수준 높고 서비스 좋아 호평
병원·미용 의료기관 재도약 박차
부산 의료관광 중심인 부산진구 서면메디컬스트리트(SMS) 물품 보관함에 한 외국인이 여행가방을 끌고 가고 있다. 부산진구청 제공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부산 의료관광이 내과뿐 아니라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 중심인 서면에 피부 관리와 성형을 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면서 부산진구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일본과 중국 뿐 아니라 태국·베트남·몽골을 넘어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의료관광을 위한 ‘부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3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부산시가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1만 291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5030명, 2021년 8193명, 2022년 1만 1566명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는 1만 9748명까지 늘었는데, 당시 기준 65.4%까지 지난해 회복한 셈이다. 부산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254곳이 조사 대상이다. 부산 기초지자체로 분류하면 부산진구 4236명, 서구 2229명, 해운대구 2147명, 동구 1003명, 중구 997명 순으로 지난해 환자가 많았다. 환자 국적은 일본 2368명, 러시아 2250명, 중국 1645명, 미국 1603명, 베트남 705명 순이었다. 특히 부산진구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역대 가장 많은 4236명을 유치했다. 2022년 1787명에서 지난해 환자가 137%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170명을 넘어섰다. 국적별로는 일본 1234명, 중국 639명, 태국 521명에 이어 베트남·러시아·미국·대만·몽골·호주·싱가포르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난해 부산진구 일본 환자 1234명은 2022년 155명보다 696% 늘어난 수치다. 서면에 밀집한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이 입소문을 탔고, 부산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지난해 부산진구 외국인 환자는 피부과 1335명, 성형외과 984명, 내과 통합 555명, 안과 498명, 치과 420명 순으로 많았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K뷰티’가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성형이나 피부 관리를 위해 서면 등을 찾는 수치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홍보를 진행한 베트남과 몽골 등에서도 환자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서구는 내과 방문이 가장 많았고,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10위 안에 들지 않았다. 내과 통합 1168명, 검진센터 292명, 정형외과 217명, 치과 182명, 이비인후과 145명 순이었다. 국적은 러시아 751명, 필리핀 233명, 중국 208명에 이어 미국·인도·우크라이나·베트남·몽골·미얀마·일본 순서로 많았다.
해운대구는 내과 통합 934명, 검진센터 373명, 피부과 222명, 안과 185명, 정형외과 155명 순이었다. 러시아 453명, 미국 409명, 일본 227명에 이어 중국·캐나다·몽골·카자흐스탄·호주·싱가포르·태국 순서로 조사됐다.
부산 지자체는 의료관광 재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방문 비율이 높은 일본은 현지 기관과 협력해 유치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메디팜 박람회’에 참가한 데다 올해 몽골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도 열었는데 수요가 예상되는 국가를 발굴해 현지 홍보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진구청은 오는 10월 25~26일 의료 관광 축제인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