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잇따르는 사상~하단선 구간 싱크홀
도시철도 건설현장 주변 도로
3주 새 땅꺼짐 현상 3건 발생
반복된 사고 주민 불안 고조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감전동 한 도로에 차량이 싱크홀에 빠져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현장 주변 도로에서 잇따라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1일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근 편도 4차로 도로에서 SUV 차량이 지름 50㎝, 깊이 1m 크기 싱크홀에 바퀴가 빠졌다. 이 사고로 SUV 차량 운전자 60대 남성 A 씨가 찰과상을 입었다.
전날인 20일 오후 7시께에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내 감전동 새벽시장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지름 약 5m, 깊이 3m로 확인됐다. 이달 초에도 새벽시장 인근 사거리 횡단보도 위에 싱크홀이 발생해 주변 차량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대 주민들은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사상구청에 따르면 사상~하단선 1구간 건설 현장 주변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올해에만 6건이다. 지난 4월과 5월, 7월은 한 차례씩 발생하다 이달 들어 3차례나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사상구 한 주민은 “비슷한 장소에 반복적으로 싱크홀이 발생하니 주민들은 언제 또 비슷한 사고가 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재발 방지책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사상구청 측은 잇따른 싱크홀 현상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사상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은 과거에도 땅꺼짐이 발생했던 곳"이라며 "특히 도시철도 건설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싱크홀이 눈에 띄게 발생하기 시작해 공사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상~하단선 공사를 진행 중인 부산교통공사 측은 상하수도나 우수관 노후화가 싱크홀 원인으로 추정되며, 도시철도 공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건설공사처 관계자는 “최근 3일간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지반 침하가 일어나 현장 관계자들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상구 일대가 지반이 약한데다 인프라 노후, 많은 강우량이 겹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구청은 부산교통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부산도시가스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신속한 임시복구와 재발 방지책 수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상~하단선 건설은 2호선 사상역에서 하단역까지 7개 역, 총 연장 6.9㎞로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