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센텀시티 장기 미개발 노른자 땅에 64층 오피스텔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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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관계사 신세기건설
우동 1522번지 1만 6000㎡에
2동짜리 666실 오피스텔 신축
시 건축위 심의 조건부 통과
16년 전 108층 지으려다 무산
생숙 추진하다 오피스텔로 선회

동원개발의 관계사인 신세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 1522번지 일원에 최고 64층 오피스텔을 추진한다. 10여 년 전 108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인 ‘솔로몬타워’가 추진되다 끝내 표류한 곳이라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인다. 정종회 기자 jjh@ 동원개발의 관계사인 신세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 1522번지 일원에 최고 64층 오피스텔을 추진한다. 10여 년 전 108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인 ‘솔로몬타워’가 추진되다 끝내 표류한 곳이라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인다. 정종회 기자 jjh@

오랫동안 개발되지 못해 방치됐던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노른자위 땅에 64층 높이의 오피스텔 건립이 본격화한다. 부산시가 랜드마크 건립을 목표로 16년 전 108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추진하다 표류한 곳이라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건축위원회는 지난 8일 심의를 열고 해운대구 우동 1522번지 일원 고층 오피스텔·상업시설 신축공사를 조건부 승인으로 의결했다.

사업자인 신세기건설은 이 일대 1만 6101㎡에 지상 최고 64층, 지하 7층, 2개 동, 666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시행 사업을 위주로 하는 신세기건설은 부산의 대표 건설업체 동원개발의 관계사다.

동원개발은 최근 론칭한 초고층 랜드마크 브랜드 ‘SKY.V(스카이브이)’를 이 오피스텔 개발사업에 적용해 ‘SKY.V 센텀’(가칭)이라는 이름을 붙일 전망이다.

앞서 동원개발은 이 땅에 최고 74층, 2개 동짜리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진했으나 이번 심의에서 오피스텔로 용도가 변경됐다. 생활형 숙박시설을 주거 목적으로 쓸 수 없도록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오피스텔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센텀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진 지역이기 때문에 생활형 숙박시설보다는 오피스텔로 추진해 지역 발전과 함께 사업성을 도모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센텀시티 상업지구의 핵심에 위치해 사업성 등이 보장된다는 분석이 많지만, 지금껏 모델하우스 등으로만 활용됐다. 2008년 부산시가 이곳에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며 108층 규모의 초고층 ‘솔로몬타워’ 건립을 승인했지만, 당시 시행사가 무너지면서 공매로 넘어가는 등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리저축은행은 2011년 11월 공매를 거쳐 솔로몬타워 사업자인 솔로몬그룹 소유였던 이 땅을 921억 원에 낙찰받았다. 시는 2012년 말에 108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허가를 취소했고, 사업 부지는 표류했다.

그러다가 2014년 말 신세기건설이 1300억 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개발 방향을 고민하던 동원개발은 비즈니스 센터에서 선회해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진했고, 마침내 이번 심의를 통해 용도를 오피스텔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조건부 승인 의결이 난만큼 보완 사항을 반영하면 시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심의 결과를 보면 시 건축위원회는 해당 건물 최상층 부위의 디자인 포인트 패널을 태양광으로 변경·설치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도록 했다. 또 기단부의 돌출 부분을 활용해 남향과 서향의 일사량을 적절히 차단할 것을 검토하라고 명시했다. 고층부 발코니의 경우 풍압에 대비한 디자인을 고려하라고도 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오피스텔이라 하더라도 워낙 입지가 좋은데다 고층의 경우 광안대교 조망까지 확보가 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전망”이라며 “원자잿값 상승 등 여파로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기 때문에 역시 관건은 분양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주변과 어울리는 개발을 통해 센텀은 물론 부산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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