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속 열대야 26일 최장 마무리
20일 밤 최저 24.7도로 마감
완전 끝날 때까진 더 걸릴 듯
부산의 역대 최장 열대야 지속 기간이 ‘26일’로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25일부터 19일까지 26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1904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부산의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을 새로 썼다.
21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의 밤 최저기온은 24.7도로 열대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열대야 최장 지속 기록은 26일로 끝났다.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라고 정의한다. 9호 태풍 ‘종다리’가 제주도를 거쳐 서해상으로 북상한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일시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열대야 최장 지속 일수 경신은 멈췄지만, ‘최악의 여름’으로 불리는 1994년과 2018년의 열대야 연속 기록 21일을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로 기록을 마감했다. 기상 관측값이 같을 경우 최신 기록을 더 높은 순위로 기록한다.
열대야 최장 연속 신기록 행진은 끝났지만, 열대야 자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처서’에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 매직’도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기상청은 처서인 22일 부산의 최저기온은 28도, 다음 날인 23일의 최저기온을 27도로 예보했다. 부산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부산의 최저기온이 25도 이하인 날은 없다. 9월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2~23일 부울경에는 5~40mm의 비가 내릴 전망으로, 비와 함께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