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끊겼던 수학여행객이 돌아왔다
학생 단체 관광 작년부터 살아나
올 상반기엔 두드러진 성장 보여
아르피나 등 관련 시설 예약 급증
해외 학생단체 유치 활동 본격화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학생 단체 관광 수요가 올들어 더 살아나고 있다. 부산 청소년 수련시설인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에서 스포츠체험을 진행 중인 학생들의 모습. 부산도시공사 제공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학생 단체 관광 수요가 올들어 더 살아나고 있다. 부산 청소년 수련시설인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에서 스포츠체험을 진행 중인 학생들의 모습. 부산도시공사 제공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부산의 학생 단체 관광 수요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수학여행 수요는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관광당국은 국내를 넘어 해외 학생단체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부산에 학생들이 돌아왔다
22일 부산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을 찾는 학생 단체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수련시설을 겸비한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에는 올 상반기에 학생 단체 관련 예약 건이 146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건에 비하면 약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9~10월 위주로 객실 예약이 대부분 차 있는 상황이다. 아르피나 관계자는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수학여행으로 부산을 찾아오고 있다. 수학여행뿐 아니라 부산 인근 지역에서 오는 청소년 수련활동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부산의 유일한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인 그랜드모먼트 유스호스텔에도 수학여행 단체예약이 잇따르고 있다. 그랜드모먼트 유스호스텔에는 올해 확정된 예약 건만 100건을 넘었다. 학생 수로 치면 2만여 명이 다녀가는 것이다. 그랜드모먼트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방문한 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들이 작년에는 부산이 아닌 타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갔지만 올해는 부산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면서 “학생 1인당 수학여행 시 평균 지출액이 61만 5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유스호스텔을 이용한 학생만 하더라도 부산 전체에 약 120억 원의 관광 수익을 신규 창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에 수학여행 관광이 늘어나면서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에도 학생 단체 손님이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는 올 1~8월까지 타지역에서 온 학생 단체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50%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해상케이블카에도 올 상반기에 학생 단체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 송도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수학여행을 상반기에 가는 학교도 있고 하반기에 가는 학교도 있어서 연말까지 추이를 보면 더 확실한 추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체감상으로는 예전에 비해 학생 단체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해외 학생 단체 유치 목표
현재는 내국인 학생들 위주로 수학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관광당국은 부산에 해외 수학여행 단체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수학여행의 경우 1인당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단체의 규모가 큰 만큼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는 중요한 타깃층으로 꼽힌다. 또 수학여행 단체의 경우 교육적·역사적인 관광지를 찾는 특성이 있는 만큼 관광 저변 확대 차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또 청소년 시기에 한국에서 여행한 경험이 향후 한국 관광의 재방문 수요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수학여행객 확보는 중요한 과제로 거론된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도 수학여행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도 해외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우선 외국 학생 단체 타깃을 대만으로 잡았다. 기본적으로 항공편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데다, 최근 대만에서도 부산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인 만큼 대만의 학교에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부산관광공사는 지난 20일부터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대만의 학교 교장단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먼저 교장단에게 부산의 곳곳을 알려 수학여행지로 검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부산관광공사는 대만 다음으로는 일본 학생 단체를 타깃으로 보고 있다. 비행기뿐 아니라 배로도 오갈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홍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산은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숙소와 즐길 거리를 갖춘 만큼 부산의 강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관계자는 “부산은 학생들이 여행하기에 좋은 충분한 인프라와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관광공사 차원에서도 부산 지역에 해외 학생 단체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만큼 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