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오세훈 시장, 균형발전 해법 찾는다
23일 동서대서 정치학회 학술회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등 논의
박형준(사진 왼쪽)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놓고 부산과 서울 수장이 만난다. 부산은 수도권 최대 도시인 서울을 상대로 지역균형발전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서울은 획일적 지역 발전 전략을 재고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해법을 찾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10시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한국정치학회 하계국제학술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날 대담은 ‘한국 미래 지도자의 길-2030 도시, 국가, 글로벌 문제 극복 리더십’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대담에 각계각층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균형발전이란 틀 안에서 가장 대척점에 선 두 도시의 수장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과 오 시장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난제를 진단하고 각 도시의 입장에서 새로운 균형발전의 화두를 내놓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학자 시절부터 대한민국이 잠재력 저하와 저출생, 격차 확대의 3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한 박 시장과 부산의 해법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 등 수도권이 내놓는 균형발전 전략의 ‘시혜적인’ 자세를 꼬집고 수도권의 공감을 얻어낼 계획이다. 부산시 측은 “박 시장은 그간 균형발전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건 지역에 베풀어준다고 여기는 수도권의 자세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다”면서 “균형발전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는 동남권 경제축의 취지와 미래상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오 시장은 중앙집권적이고 획일화됐던 지역별 전략에 대한 반성과 통감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 시장은 그간의 균형발전 전략으로는 한국의 만성적인 저성장과 양극화를 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대권주자 행보를 시작한 오 시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인식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을 부산에서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서울시 측은 “오 시장 역시 저성장과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법으로 권역별 거점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 자리에서 권역별 거점 경제에 대한 지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담은 조화순 한국정치학회장의 사회로 균형발전 외에도 국가정치체제 개혁 이슈, 국제정치 핵무장 이슈 등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