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부산 시티투어버스 관광객 유인 콘텐츠 보강해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실내 공간 많고 낙조 등 활용 빠져
김해공항과의 연계 강화 필수적

부산시티투어버스 운행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티투어버스 운행 모습. 부산일보DB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다음 달 4일 운행될 새로운 서부산 시티투어버스 노선이 관광객 유입을 유도할 만한 콘텐츠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서부산 시티투어버스는 서부산권의 주요 관광지와 거점을 경유하는 생태·문화체험 테마 노선으로, 기존의 서부산 관광지 순환 시티투어버스 ‘오렌지라인’을 조정해 서부산권 관광을 더욱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신설됐다. 서부산의 강점인 자연경관, 생태, 역사 인프라 등을 활용한 지역 특화 노선을 개발해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 시티투어버스 노선 경유지가 서부산의 이러한 특색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해 놓고 신규 관광객이 유입될지 의문이다.

투어 노선 길이가 52km에 달하는 새 서부산 시티투어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탑승해 하루 동안 서부산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산역에서 출발해서 감천문화마을 등 서부산권 관광지 8곳을 경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데 경유지가 국회부산도서관, 부산현대미술관 등 실내 공간이 많고, 명지스타필드처럼 서부산의 대표 관광지라고 말하기 어려운 곳도 포함돼 있다. 낙조가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을 활용하는 방안이나 생태공원 철새 탐조 같은 콘텐츠는 정작 빠져 있다. 생태탐방선 체험이 고작이다. 이쯤 되면 자연환경이 매력적인 서부산을 알리겠다는 부산시의 애초 취지가 너무나 무색해질 정도다.

현재 부산 시티투어는 서부산 거점 관광지를 순환하는 오렌지라인을 비롯해 원도심 중심의 그린라인과 동부산권 중심의 레드라인 등 3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 중 2022년 10월 운행을 시작한 오렌지라인의 이용객은 개통 후 1년간 고작 7000여 명(환승객 미포함)에 불과했다. 이는 그린라인이나 레드라인 노선 이용객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새로운 서부산 시티투어버스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신설된 노선인 만큼, 서부산에 소재한 김해국제공항 이용객을 위한 연계 노선도 당연히 고민돼야 했다. 하지만 이 또한 빠져 있다. 올해 김해공항은 국제선 이용객만 무려 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를 끌어들일 생각을 못 한 것이다.

김해공항이 위치한 서부산은 부산을 찾는 관광객과 외지인에게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관광객의 이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단 얘기다. 따라서 서부산 시티투어버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김해공항과의 연계 강화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관광객을 확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가 새 시티투어버스에 곁들여져야 한다. 종전 서부산 시티투어버스는 이용객이 저조해 운행 중단을 반복해 왔다.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서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인프라를 품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부산시는 이를 활용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통해 서부산을 유명 관광지로 변모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