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 요트장 재개발, 내년 상반기 착공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사업자 간 영업권 갈등 봉합
내년 육상 공사 후 해상 진행
북항 마리나, 대체 계류장으로

16년째 표류 중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영업권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16년째 표류 중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영업권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둘러싼 부산시와 요트 사업자 간 갈등(부산일보 5월 24일 자 6면 보도)이 장기간 협상 끝에 봉합됐다. 양측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착공해 사업자의 요트 영업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첨예했던 내부 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16년째 표류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내년 상반기 착공할 전망이다.

시,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아이파크마리나(주)는 최근 3자 협의를 통해 재개발 방식을 결정했다. 협의안에 따르면 재개발은 육상과 해상을 나누어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육상 공사에 돌입하고, 공사 기간이 짧은 해상 공사는 2026년 상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육상 공사도 공사 구간을 나눈다. 입구를 기준으로 부산영화촬영 스튜디오 쪽 부지는 요트 이용객 출입을 위해 해상 공사와 함께 추후 진행된다. 재개발 사업 준공은 2026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요트 사업자들은 해상 착공 전까지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시는 재개발 착공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요트를 반출해 달라고 선주에게 알렸고 요트 사업자, 정비업체 등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통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은 지난 20일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90%의 찬성률로 3자 협의안을 통과시켰다.

선주들이 요구하는 준공 후 선석 사용도 이뤄질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제안된 실시협약 변경안은 567개 선석을 포함해, 재개발 이후에도 기존 요트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 시 도시혁신균형실 관계자는 “정비업체도 사업 이후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자 측에 전달해 놓은 상태”라면서 “무단 계류 선박이나 시설물은 곧 공청회를 연 뒤, 행정대집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상 공사 때 쓸 대체 계류장을 둘러싼 협의는 지속된다. 요트 사업자와 시는 부산항만공사(BPA) 측에 북항 마리나의 ‘조기 운영’을 요청한다. 북항 마리나는 내년 말 육상 적층형 시설, 선박 계류 시설 등을 짓는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요트 영업을 위해서는 마리나 앞 해상에 파도를 막을 방파제가 구축돼야 하는데, 현재 계획상으로는 수영만에서 배가 철수하는 2026년 상반기 이후 조성이 완료된다.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이기주 조합장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배들이 북항 마리나에서 관광 코스를 짜고 상품을 개발한다면 북항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면서 “북항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방파제 공사가 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