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 해법 제시” 민주당 “오기만 재확인”…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여야 극과극 반응
국민의힘 “향후 국정 운영 방향 및 청사진 제시했다”
민주당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자화자찬 가득”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을 겸한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에선 “독선, 오기만 재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가진 국정브리핑을 통해 그간의 국정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 및 청사진을 제시했다”면서 “중대개혁 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해법을 국민께 말씀드렸다”고 평가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과 약자 복지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민생 살리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의료개혁에 있어서도 본질인 지역필수 의료 살리기에 맞췄다는 점과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도 피력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야당의 ‘화답’을 요구했다. 한 대변인은 “이제 정치권이 화답할 때”라면서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신속히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개혁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심각해지는 민생과 의료 대란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과 고통에는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일방통행식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으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오기만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의료 붕괴로 온 나라가 비상”이라며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과 관련 수사에 윤 대통령이 “제가 언급하지 않는 게 맞다”고 한 것을 두고는 “국민적 의혹에 한 마디 해명도 내놓지 못하는 궁색한 모습에서 특검 필요성만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파낭비”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윤 대통령의 브리핑은 참담하다”면서 “이미 시작된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은 불안, 초조, 홧병에 시달리는데, 윤 대통령은 혼자만 딴 세상에 사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심은 윤 대통령에게 ‘차라리 아무 일도 벌이지 말라’ 명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그냥 술이나 드시라”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