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관계 문제 없어… 다양한 의견이 자유민주주의”
정치 분야
국힘 한동훈 대표와 갈등설 일축
채 상병 관련 “외압 실체는 없었다”
검찰 김건희 조사 관련 언급 자제
검사 시절 방문 조사 경험만 토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함께 걷고 있다. 부산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당정 갈등’ 분석에 대해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선 “경찰 수사 결과에 국민이 이의를 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 조사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 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소통이 잘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와 여당이, 당정 간에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느냐”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고 주말마다 고위당정협의도 꼬박꼬박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이나 당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도 하고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았느냐”면서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에서 꼼꼼하게 수사해서 결과를 책을 내듯이 발표해 국민들이 이의를 달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만족스런 답을 하기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회 상황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참모들과 많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선 “회담을 해서 이런 문제가 금방 풀린다면 10번이고 왜 못하겠나”라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해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방식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 자택까지 직접 찾아가서 조사한 일 있다”면서 “조사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나 처분에 대해선 언급 안 하는 게 맞다”면서 “특히 가족과 관련 된 일이라면 언급 안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사안을 전담할 제2부속실에 대해선 “준비 중”이라며 “마땅한 장소가 없는데 장소가 준비되면 제2부속실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 협치를 위해 국무총리를 야당에서 추천 받거나 야당 출신으로 기용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 한덕수 총리를 당분간 유임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가 경제부처 장관에 주미대사에 국무총리 등을 경험해서 그런지 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잘 하고 계신다”면서 “그동안 잘해오셨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내각체계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서는 “안보 라인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인사를 했고 그에 따라 연속해서 이뤄진 거라 보면 된다”며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군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인사가 좀 빨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했던 ‘반국가세력’이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을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놓고 봤을 때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이라는 것은 간첩활동을 하거나 국가기밀을 유출하거나 북한 정권을 추종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6·25 때도 북한군이 남침했을 때 국내 반국가 종북세력들이 앞잡이 역할을 하면서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데 가담했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